“무늬는 있는데 실속이 없는 껍데기 뿐인 토론회였다.”

“토론회에 앞서 1시간동안 내빈소개하고 인사말 하는 동안 양식수산업 종사자들은 벌써 다 떠난, 김 빠진 토론회였다.”

거제 양식수산물 생산 수출활성화 토론회를 두고 혹평이다. 혹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쇼’ 라는 극언까지 나온다.

“70여개의 화환과 북적거리던 인파, 정부 주요 수산행정 인사와 함께 화려하게 시작한 토론회는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3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초라하게 끝났다” 고 한 신문이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마치 특정정당의 당원대회를 연출하는 것 같았다” 는 참석자의 인터뷰도 달았다.

27일 오후 2시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거제시 양식수산물 생산.수출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는 윤영 국회의원이 주관했다.

현장취재에 나섰던 취재기자는 “300석을 가득 채웠던 토론회는 내빈소개와 인사말 등으로 1시간을 사용했고 정작 토론회가 시작될때에는 50여명 남짓했으며 그나마 언론인, 공무원, 주최측이 대부분이었다” 고 지적했다.

윤영의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어업인 특히 양식수산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귀한 자리였다. 토론회 참석자도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김정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박태일 거제어류양식협회 사무국장, 성충구 거제수협장, 임광희 농림부 양식산업과장, 정운현 경남도 어업진흥과장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인물들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건강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 국회의원이 영향력을 발휘해 마련한 귀중한 토론기회였다.

문제는 왜 맥 빠진 토론회가 진행됐는가 이다. 멍석 깔고 진수성찬을 차려도 잔치집에 손님이 없었다면 청첩을 엉뚱한 곳에 했거나 혼주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원인이 홍보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이날 행사가 어민들의 관심밖이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들어 정치인이 주관하는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의 바쁜 행보를, 총선을 위한 세 과시 정도로 여긴다는 점이다. “들러리는 피하고 싶다” 고 말한다.

총선은 총선이고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인데, 거제지역 정서가 벌써 선거판으로 옮겨간 것 같아 아쉽다.

들리는 말로는 지역에서는 총선예비주자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예비주자들의 도덕적 흠결에서부터 부정부패 전력 등에 이르기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채널을 열고 폭넓게 파고 들고 있다는 소문이다.

정치인의 신상털기는 흔히 팬들이 인기연예인들의 소소한 사생활이나 자신의 관심사를 알아보기 위한 신상털기와는 차이가 있다.
선거판에서 입후보예정자들의 신상털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주관한 행사장에 찬바람이 돌고 총선예비주자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면 이번에는 왠지 께름칙하다.

이같은 과열양상은 딱히 특출한 의원감이 없거나 반대로 모두 흠잡을 것 없이 탁월하거나 둘 중 하나다.
거제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국회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기춘 전의원, 김봉조, 김정길 전의원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내가 뽑는 국회의원 이라면 적어도 거제를 살필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긍지와 시민의 자랑이 될 특출난 정치지도력을 원한다.

국회입성을 꿈 꾸는 인물이라면 제일먼저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일에 밤잠을 설쳐서라도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는 책임의식과 신념을 가졌으면 싶다. 왜냐하면 정치인은 국민과 호흡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