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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비 줄줄 새...국제적 망신거리 전락
“마무리 공사 서둘러 부실 예견됐다”
작성 : 2011년 10월 15일(토) 07:00 가+가-
세계 최대의 지붕을 얹은 첨단 구조물이라고 자랑하던 영화의 전당이 불과 30mm 안팎의 비를 견디지 못해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전락했다.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던 지난 14일. 부산지역은 기상청 예보대로 비가 내렸었다.

이날 비는 강수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영화제 폐막식 장소인 영화의 전당이 오전부터 비가 새기 시작해 폐막식이 열린 저녁까지 비가 줄줄 샜다.

1600억 원을 넘게 들여 개관한 지 불과 보름밖에 안됐는데 첫 비가 내리자마자 심각한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동안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급히 진행돼 부실시공의 우려를 받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

이날 건물 안 곳곳에는 30여 개의 물통이 빗물을 받고 있었으며, 대공연장과 미디어 센터가 입주한 건물에도 빗물이 새 미화원 등이 이를 닦아내느라 진땀을 흘렸었다.

특히 이날 저녁 폐막식이 열리고 있는 영화의 전당에는 세계 유명 언론사들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폐막식장 내에도 빗물이 가득해 자리에 있던 내·외국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공사 마감도 하지 않은 채 영화제 개막일에 맞추느라 졸속 개관한 탓이 아니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측은 “지붕과 창틀 이음새의 마감이 전부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비가 샜다”며 “이는 구조적 결함은 아니며 곧 보강 공사를 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와 시공사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불과 시간 당 8mm의 비에도 견디지 못하는 마무리를 해놓고 부산을 넘어 나라를 대표하는 초대형 국제 행사를 치른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마무리 공사를 서두를 때 이미 부실은 예견된 것”이라며 “시와 시공사가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에는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기사 더보기

hagij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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