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비애를 아는가. 땀에 찌든 작업복으로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며 차별적 현실을 토로하는 그들의 분노를 아는가?
아이들도 업체와 직영으로 나눠 아버지를 평가하고 여성들 또한 직영과 업체를 구분하며 결혼적령기 여성들은 업체직원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세상.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지 않느냐며 속으로 삭이고 삭힐 뿐이다. 일은 해야하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서 그들은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 연시면 기 천만원을 넘어가는 직영들의 ‘돈 잔치’를 보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비애는 더욱 커져만 간다. 불편하지만 이게 진실이고 현실이다.
비정상적 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에 인간적 존엄까지 훼손당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가.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 3만여명의 협력업체 노동자들. 그들은 분명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는 노동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미래로 향한 진보는 있을 수 없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과 혁신의 노력을 할 때 새로운 현실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정치의 기능이요 정치지도자의 역할이다.“

변광용 예비후보 비정규직 문제 4자 협약 제안

‘조선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정당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조그만 움직임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변광용 예비후보는 조선 협력업체 노동자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선 사회적 문제이고 양극화의 핵심이라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법적‧제도화 노력을 지속하고 처우개선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후보는 16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노조-협력업체-거제시, 4자 사회적 협약’ 추진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변 후보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양대조선 노조가 적극 나서야 하며 ▲협력업체 처우개선과 복지기금 조성 ▲협력업체 노동자 지원센터 건립 ▲협력업체 노동자의 직영 채용비율 확대 ▲성과금 포함 각종 격려금의 차별 철폐 등 5가지를 내세웠다.

변 후보는 “양대조선 노조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노조는 그들이 같은 노동자라는 사실에 동의하는가”라며 묻고 “신분도 불안한 그들을 위해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구이자 동료인 협력업체 노동자 문제해결에 노조가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노-노 갈등’이 아니라 자본과의 대척점에 서서 그들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력업체 노동자 지원센터 건립과 복지기금 조성도 주장했다.

임금과 복지, 근무여건, 각종 사고 등에 대해 보전해 줄 수 있는 기금조성을 통해 현실적으로 개선‧실천하고 이에대한 기금조성은 노-사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적립하되 기금의 규모와 내용은 4자간 협약에서 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거제지역 생산과 부 축적에 있어 하나의 큰 축인 이들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위해 지원센터 건립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변 후보는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한 지원센터 건립은 지역사회의 당연한 배려다며 지난해 경남도 정무부지사에게 지원센터 건립을 공식 제안한 상태다.

이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구체적 실무와 지원업무를 지원센터에서 관장하게 되며 이는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상징적 기관이자 구체적 실천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업체 노동자의 직영 채용비율 확대와 각종 성과금 등이 차별 적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변 후보는 “협력업체의 숙련된 노동자들을 대폭 직영으로 채용하는 채용구조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 신규채용시 어느정도의 협력업체 노동자를 채용해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이는 결국 회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전향적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성과금과 격려금이라도 차별적 지급이 없어져야 한다. 업무평가나 능력평가가 아닌 단지 직영과 협력업체 간의 구분에 따른 지급이라면 당장 시정돼야 한다”며 사회적 협약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 후보는 직영-협력업체간의 차별이 대한민국은 물론 거제지역 최대의 모순이라며 “이의 해결 없이는 ‘행복도시 거제, 함께 잘사는 거제’는 헛구호 일 뿐이다.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열정과 투지를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