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윤영 국회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영의원은 13일 “저는 당명에 승복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밝혔다.

윤 의원은 “머리털로 짚신을 삼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조건없는 사랑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윤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나에게 국회의원의 길을 열어주고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해준 새누리당을 배신할 수 없었다” 고 말했다.

지역정가는 윤영의원과 진성진 새누리당 공천자와의 관계개선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하 윤영의원의 입장 전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

지난 며칠 동안 많이 생각 하였습니다.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많은 지지자들과 거제시민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저는 당명에 승복하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저에게 국회의원의 길을 열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준 새누리당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수십명의 젊은이들을 수장시킨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지않는 사람들 앞에서 새누리당의 분열에 앞장설 수 없었습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진성진 후보에게 축하하고, 저와함께 경쟁해온 새누리당 후보들 그리고 지금도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는 많은 후보들께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부터 약 2,050년전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혁명을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말했습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가 이강을 건너면 내가 망하고, 이 강을 건너지 않으면 로마가 망한다.” 그는 혁명에 성공하고 브루터스에 의해 살해되었으나, 로마 1000년 제국의 튼튼한 기틀을 세우고,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기록 되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이 말을 수십번 되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뇌하였습니다.

내가 흥하고 거제가 흥하는 길, 내가 망하고 거제가 망하는 길, 내가 망하고 거제가 흥하는 길에 관해. 이제 울분도, 오기도 다 내려놓고 누운 풀처럼 살기로 하였습니다.

거제시민의 과분한 사랑과 은혜로, 국회의원이 되어 ‘ 내가 거제를 버릴지언정, 거제가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는 결연한 각오로 원없이 일했습니다.

권세를 피우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거제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소망이 있다면, 저의 조그마한 결단이 불쏘시개가 되어, 거제시민의 평안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훌륭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거제시를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것 뿐입니다.

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 저와 저의 사랑하는 아내의 허물로 인해 시민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용서해 주십시오. 때로는 진실처럼 보이나 거짓일 수 있고, 거짓처럼 보이나 진실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저로 인해 가슴아파하신 분이 계시다면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저의 지지자 여러분 ! 무릎 꿇고 감사드립니다.

패기와 열정만으로 도전한 저에게, 여러분은 저를 조건 없이 도와주셨고, 조건 없이 사랑해 주셨고, 조건 없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신념이었고 종교였습니다. 이제 또 다시 도와 달라는 염치가 없습니다.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은혜의 만분의 일도 갚지 못하고 떠나는 저는 정수리가 쪼개지고 심장이 터집니다. 제가 흘리는 눈물이 사랑이 되어 여러분의 아픈 가슴을 위로해 주기를 소원합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사랑하는 거제시의 번성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