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금) 소위원 이상 전·현직 노조간부 200여명은 산업은행의 도를 넘어선 대우조선 경영간섭 중단과 구성원들의 피와 땀이 베어 있는 이행보증금을 대우조선으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며 2차 서울상경 산업은행 규탄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지난 12일 1차 산업은행 규탄대회는 현직 노조간부들의 경고성 집회였다면 이번 2차 산업은행 규탄대회는 대우조선 구성원들이 단결하면 얼마나 무서운가를 산업은행에 보여주는 맛보기 형태의 집회였다" 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에서 소위원 이상 전·현직 노조간부 200여명이 서울로 상경한다는 소식에 산업은행 앞에 노조간부들을 체포하기 위한 체포조를 포함한 경찰 600여명을 배치하고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집회를 방해했다" 고 주장했다.

집회 과정에서 노조간부들과 경찰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날 진행된 2차 산업은행 규탄대회에는 산업은행에 맞서 대우조선의 영속적 발전을 지켜 내려는 노동조합에 힘을 싣고 연대투쟁을 함께 하기 위해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과 금속노조 김연홍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성만호 쟁대위 의장은 “산업은행은 노비계약을 강요,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의 정당한 대가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산업은행 스스로 높은 담벼락을 허물고, 대우조선 지배간섭을 배제해야 한다” 며 산업은행을 강하게 비난했다.

산업은행은 금융을 가진 국책은행으로, 은행은 서비스 업종이며 금융과 제조업의 경영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이익 상당부분을 산업은행이 가져가다 보니 마치 대우조선이 자신들의 회사인 것처럼 착각을 하고 도를 넘는 경영간섭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산업은행의 지나친 경영간섭으로 경영의 자율권이 정지된 상태에서, 대우조선의 노사관계 또한 생산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겸허히 경청하고, 대우조선노동조합을 진정한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최대주주로서 대우조선의 미래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을 과감히 추진, 전임사장의 경영 실정에 대해 책임 있는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대우조선노조와 구성원들은 산업은행의 오만함과 도를 넘는 내정간섭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변화된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다면 이번 2차 투쟁을 기점으로 산업은행 타격투쟁의 강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