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원들의 연간 의정비가 턱없이 높게 결정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결정된 거제시의회 의원의 의정비는 지난 3년간은 물론 내년에도 정부가 정한 도농복합도시 기준액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2010년도에 의원들에게 지급할 의정비를 결정하면서 당시 도농복합지역 의정비 지급 기준(2030만원)보다 20.15% 초과결정(총 3759만원=연간 의정활동비 1320만원+월정수당 2439만원)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지급기준액 2010만원)와 올해(지급기준액 2159만원)도 각각 의원들에게 지급한 의정비가 당해연도 기준금액 대비, 21.34%와 12.97% 더 높게 지급돼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오면서 3년간 의정비가 동결됐다.

더구나 지난 2010년 책정된 의정비가 내년 의정비 지급기준(2295만원)보다도 6.26%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의정비를 인상할 경우 시민저항이 우려되고 있다.

시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요구,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 내년 의정비 인상과 관련, 주민의견조사를 해야 하는데 표준질문 제1항에 반드시 “현재 거제시 지방의원은 연간 3759만원의 의정비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거제시와 여건이 유사한 도농복합시의 연간 의정비 평균지급 금액은 3377만원으로 현재 거제시 의원들은 도농 복합도시 평균보다 382만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00 )%를 인상할 경우 이 금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로 돼 있어 과연 응답 시민들이 인상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할지가 주목된다.

현재 경남도내에서 ▲의정비를 동결한 곳은 진주, 통영, 사천, 밀양, 함안, 창녕, 고성, 함양, 거창군 등 9개 시·군이며 ▲인상한 곳은 창원시(184만원) 1곳 ▲의회가 인상을 요청한 곳은 의령, 남해군 등 2개 군 ▲인상·동결 등 의회가 아직 통보를 하지 않은 곳은 김해, 거제, 양산, 하동, 산청, 합천 등 6개 시·군인데 대부분의 시·군이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 김모(53) 씨는 “지난 3년간 의원들에게 연간 지급된 의정비가 정부에서 정한 기준보다 높게 결정됐다는데 놀랐다”며 “물가인상과 경기불황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시의회는 하루빨리 의정비를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