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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세 칼럼] 딸에게
작성 : 2013년 01월 18일(금) 13:58 가+가-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김용화)


내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느냐고 물었을때에 이런 시 한편을 써서 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우리에게 한 떨기 꽃과 같은 너는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지상과 천상이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하늘의 기운과 땅의 정기가 만나야 했고, 이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천상의 선녀처럼 어여쁜 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하여 아버지가 그토록 오랜 쓸쓸한 사내로 살았던 것이고, 아버지가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였기 때문에 네 엄마가 선녀처럼 온 것이라고, 그리하여 네가 한 떨기 꽃처럼 이 세상에 피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버지는 아름답다.

너도 풍요롭고 화려하고 권세가 넘치는 사내가 아니라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 그래서 너를 천상의 선녀처럼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 꽃 같은 딸을 낳으라고 말해주는 어머니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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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03@morning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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