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내년 거제시장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가 단연 화두가 됐다.

정당공천제 존폐여부가 신경이 쓰이지만 여권은 비교적 느긋하다.

반면 야권은 골머리가 아프다. 인물난을 겪는데다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태와 유사성매매업소 출입 전력의 김해연 전 도의원(48)이 발목을 잡고 있다.

내년 선거에 재출마를 결심한 권민호 거제시장(57)과 함께 여권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57), 윤영 전 국회의원(57),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63) 등이다.

지영배 신현농협장(58)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윤영 전 국회의원과 지영배 조합장의 경우 여권주자에 합류할지 무소속으로 남게 될지 알 수 없다.

야권후보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이미 올 연말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단일후보를 위한 야권합의에서 안철수 신당이나 무소속과의 후보단일화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현재 야권시장 후보군으로는 민주당 변광룡 위원장(48)과 김해연 전 도의원, 변성준 전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이행규 거제시의원(55)이 대표주자다.

여야 모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제 존폐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당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후보가 당적을 표기할 수 없도록 해 내천의 빌미를 없애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정당활동의 포기선언이어서 정당공천을 지방선거(시장 군수 기초의원)에 한 한다는 단서를 달더라도 국회 내 절충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정당공천제와 상관없이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베테랑 참전용사들이 포진해 있다.

반면 야권의 상황은 진퇴양란이다.

이석기 의원 사태 여파가 예상외로 크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두고 실익이 없다는 말들까지 나돌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지지기반이 비교적 두터운 거제에서도 이석기 사태는 야권의 결속력을 흔들고 있다.

유사성매매업소 출입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해연 전 도의원은 도의원 사퇴라는 도덕적 책임(?)을 다하려 했다고 하지만 여론은 냉정하다.

김 전의원은 올 2학기 거제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하면서 대학 측 인사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가나 여성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전의원은 도덕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어느 정도 근신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그가 불과 몇 달 만에 대학강단에 선다는 것은 실망이다. 어떻게 교육을 정치보다 가볍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 꼬집었다.

“정치가 아니라 범죄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을 강단에 서게 한 대학이 더 놀랍다.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 사태와 김 전 의원의 거제대학교 겸임교수 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지역 풍향계와 무소속과의 단일화 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내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느긋한 여권에 비해 야권은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 오는 12월 중으로 본선을 위해 전열정비를 끝내겠다고 작심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