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시장이 지역언론을 바라보는 시선이 살갑지 않다.

“정치색을 띈 언론이 자신을 견제하다 못해 시정까지 왜곡시키고 있다. 언론을 빙자한 원색적인 공격만 있다. 시정을 평가절하하고 여론을 왜곡시킨다. 정론이 아쉽다.”

“시장에 당선된지 3년 4개월째다. 시민을 위한 시정에는 고달픈 일도 많다. 시장 출마자가 되다보니 일일이 대응할 수 도 없고 할 말 제대로 하기 어렵다. 이럴 때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언론이 시민들에게 바른 여론을 형성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공직자의 수고에도 격려는 없고 시정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지역언론이 지역을 바로 이끌어 달라” 고 당부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최근 지역언론사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시장이 되어 경험한 언론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때로는 불편함을, 때로는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간 권 시장은 “지금까지 도덕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다. 현직에게 노출된 도덕성은 중요하다. 도덕성을 잃으면 정치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되고난 후 이전부터 행해오던 관행이나 관례 등 공직자들에게 유혹이 될 만 한 모든 것을 단절시켰다. 시장이 공직을 이끌어야 할 위치에서 청렴을 지킨 것이 가장 큰 보람” 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근 남해안 이사장 및 자신이 임명한 기관장 및 시 출연재단 임원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리더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임명권자로서 입장과 재단이나 공공기관의 운영은 별개라는 선을 그었다.

“임명권자의 위치에서 잘못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는 조직의 질서와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 임명권자라고 해서 모든 문제에 관여하고 간섭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독립성을 해치는 전횡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의 문제는 아니다.”

권 시장은 이날 “시장이 되고 난 후 몇십년 해묵었던 현안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명진터널, 조선산업플랜트 국가산단, 지심도 이관문제, 한화리조트, 국도 5호선 연장사업, 송정-문동간 도로개설사업 등이 현실이 되고 있다” 며 “지역언론이 시민들에게 달라지고 있는 거제시의 변화를 가감없이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 는 희망을 전했다.

지역언론협의회 회원사들간의 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언론에 대해 수세적 입장이 아니라 동반자적 자리에서 시민들을 위한 바른 언로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