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사전적 의미의 사기는 나쁜 꾀로 남을 속이는 것이며 법률적으로는 타인을 기망하여 재산을 편취하는 범죄를 가리킨다.

4.13 총선을 앞두고 있는 김한표 새누리당 후보(현 국회의원)가 사기혐의라는 악재를 만났다.

시기가 묘하다.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거머쥔 김 후보로서는 호사다마, 엎친데 덮친격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한표 의원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모(62)씨가 1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김 의원을 사기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흑마늘사건' 으로 부른다. 흑마늘사건은 새누리당 공천경쟁과정에서 공공연히 떠돈 새로운 사건이다.

투자는 개인이나 기관이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 이익을 위한 투자에는 위험부담도 따른다.

일반적으로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에 사기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씨가 왜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를 사기죄로 고소했느냐가 주목받는 이유다.

1인 시위에 나선 이씨는 피켓에 “나는 신용불량자다. 너무 억울하다. 분통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 의원)은 생산시설도 없으면서 전국 총판을 준다고 2억7000만 원을 갈취하고 공장 및 시설을 인수하라고 1억9000만 원을 편취하는 등 총 14억 원의 피해를 입힌 사기꾼이다. 김한표 의원을 사기죄로 고소장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천을 주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다.

이에 대해 김한표 의원 측은 법적으로 대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닝뉴스 취재결과 문제의 회사는 2009년 통영에서 사업장을 둔 흑마늘 전문 가공공장 H사로 김 후보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흑마늘이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소문이 나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던 상황이다.

가공시설 면적만 290여평, 흑마늘 가공, 생산 전문사업장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으며 품질 책임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팀도 갖췄다고 언론에 소개됐다.

김 후보가 대표이사가 된 배경에 대해 지역여론은 2008년 총선에서 실패했지만 그가 경찰서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집권여당 공천자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높은 지명도 때문으로 평가했다.

이씨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자신이 김 후보에게 사기를 당한 것인지 경영상의 이유인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유야 어떻든 김 후보로서는 사건의 실체가 가려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전을 치룰 수 밖에 없어 선거기간 흑마늘사건이라는 악재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사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