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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비움을 밟고 오르다
칼바람 온도계의 눈금은 -25℃
작성 : 2017년 01월 16일(월) 10:40 가+가-
지난 14일 춥지만 따뜻했다.

봄날 같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이윽고 매서운 동장군이 본색을 드러냈다.

지금껏 그래왔듯 1월의 지리산 정상(1915m)은 사면초가(四面楚歌)였다.

칼바람에 온도계눈금은 -25℃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감각에 의존해 간신히 6m정도 내려왔다.

싸락눈이 덮인 돌 귀퉁이마다 휘돌아가는 강풍은 청량한 화음을 선사했다.

눈 내린 뒤엔 지리산 인근 하늘은 훨씬 깨끗했다. 이 위치에서 바라본 앞∙옆쪽 풍경이 만만찮다.

필자

눈꽃


저 멀리 하얀 이불을 이고 있는 반야봉(1732m), 만복대(1438m), 바래봉(1165m) 등 다양한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졌다.

찬 공기를 들어 마시면 천왕봉 지능을 타고 내려가는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을 잃은 것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흔적들이 희미했다.

잠시 오름길을 지나니 구상나무 원시림이 펼쳐진다. 봄부터 싹을 틔우고 잎을 키워 자연현상과 어우러진 모습은 하얀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한 것 같다.

눈내린 지리산


고사목에 핀 눈꽃

울창한 구상나무 숲이 정말 근사한 설경을 안겨준다. 온통 눈꽃 세상으로 바뀐다.

공간 좌∙우로 볼거리들이 코앞에 있으니 마음이 더 끌린다.

춥고 찬바람 부는 겨울, 꽤 괜찮은 설경이 오늘도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몇 장을 찍었다.

장터목대피소 내리막길이 완전히 얼음판이다. 미끄러짐 방지용 아이젠에 의존했다.



계곡의 선녀탕이든, 용소든, 유암폭포든 크고 작은 소와 담은 꽁꽁 얼었다.

겨울 산행은 많이 불편하지만 거친 자연을 극복하며 의도된 산행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얼어붙은 폭포


* 잊지 마세요 ‘겨울산행’ 안내서

겨울산행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설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준비됐다면 즐길 수 있다.

미끄러짐 방지용 아이젠, 핫팩과 열량 많은 비상용 간식 등을 갖추고 두꺼운 모자∙ 장갑∙ 보온병∙ 등산화는 필수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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