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산업협동조합 발상지인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에 들어선 수협효시공원이 묵은때를 벗고 수협 110년사와 거제도 이야기를 품은 공존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직무대행 옥경도·이하 공사)는 수협효시공원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3일 전시관 문을 다시 연다고 30일 밝혔다.

수협효시공원은 지난 2월 4일부터 1층 전시관 휴관에 들어가 ‘바다와 사람의 공존’을 주제로 최근 관광 추세를 반영한 새로운 전시 기법을 도입하는 등 전시관(396.8㎡) 구성을 싹 바꿨다.

특히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자 전시실 공간을 △로비(미래의 물결) △수협 디지털 홍보관(바다의 보고) △미디어아트 영상관(바다의 풍요) △상설 전시실(바다의 터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특색 있게 꾸몄다.

이를 바탕으로 방문객에게 수협중앙회와 자회사 수협은행 소개를 비롯해 바다와 사람이 함께 걸어온 여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선보인다.

또 거제 가조도에서 시작된 수협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양한 어구와 활용법으로 어업인 지혜와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관 리뉴얼(재단장)과 새로운 콘텐츠 제작·설치에는 총사업비 15억 원이 들었다. 재원은 수협중앙회·수협은행·거제시가 5억 원씩 부담해 마련했다.

앞서 공사는 거제시·수협중앙회 등 관계 기관과 2023년 상반기부터 수협효시공원 시설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 끝에 사업비 확보 등 절차를 거쳐 전시관 리뉴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앞으로 한국과학관협회 공모 사업 등을 따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시설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옥경도 사장 직무대행은 “새롭게 단장한 수협효시공원에서 바다와 사람의 공존으로 일궈낸 수협 역사와 발전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길 바란다”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도록 관광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42년 조선어업조합중앙회가 발행한 〈조선어업조합요람〉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 어업조합은 대한 제국 시기인 1908년(순종 2년) 7월 10일 농공상부대신 인가를 받아서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가조도에 설립된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巨濟閑山加助漁基組合)’이다.

이는 우리나라 수협 ‘효시(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돼 나온 맨 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자 거제수협 전신이다. 수협효시공원(거제시 사등면 가조서로 7)은 이를 기념하고자 조성을 추진해 2018년 12월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