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화를 앞둔 기초의원들의 전문성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 일반민원인들이 시정에 건의하거나 반상회 수준의 안건을 시정질문으로 다루는 함량미달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자치단체도 의원들의 질문에 적당히 구색 맞추는 ‘립-서비스’ 식 답변도 사라져야 한다.

의원으로 선출되는 몫은 유권자에게 달렸지만 의원 스스로 ‘품 삯 받는 자질 있는 일꾼’ 인지, 집행부의 적당한 ‘립-서비스’ 에 휘둘림을 당하는 무늬만 의원인지 이제는 의원 스스로가 반문하고 노력해야 한다.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허울에서 벗어나는 만큼 이제는 의원 스스로 집행부와 의회가 시민의 살림살이의 질을 높이는 ‘양대산맥’ 이자 ‘견인차’ 라는 탄탄한 인식의 기초 아래 맡은바 직분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거제시의회의 경우 회기를 정할 때 시정질문을 원하는 의원들이 집행부의 답변을 듣기위해 질문서를 48시간 이내에 집행부에 통보하도록 정하고 있어 실제로 ‘시정질문’ 을 두고 집행부와 의원이 고민할 새가 없다. 당연히 함량미달의 시정질문이 속출한다.
의원들은 지역구민의 건의사항을 시정질문으로 옮기는 것에 만족해야 하고 집행부는 적당히 설명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관례처럼 적용된다.

의원들은 시정질문을 위해 사전에 많은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집행부에 수없이 확인하고 그 업무에 통달해야하며 문제점과 개선점, 또는 집행부와 협력해서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기껏 시의원이 반상회 수준의 시정질문을 해대고 이에 질세라 집행부는 시정 브리핑 수준의 답변을 하는 절망적인 모습은 이제 의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시민들이 기초의원들의 수준을 무덤에 갓이나 씌우는 무보수 명예직 쯤으로 생각하고 눈감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시민들은 시의 살림살이를 제대로 챙기고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유급 전문직의 유능한 일꾼될 시의원을 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2일 제93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는 모두 4명의 의원이 모두 16건의 시정질문을 쏟아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