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정치적 해금에 따른 심경을 <모닝뉴스>에 밝혔다.

<모닝뉴스>는 이메일을 통해 김 전 서장과 전격 인터뷰했다.
김 전 서장은 “돌이켜 보면 2000년 4.13 국회의원선거 이후 지금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뼈를 깎는 아픔 속에서 겪어야 했던 구속.단식투쟁, 법정투쟁 등 등 무수한 역경속에서 인생 공부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고 밝혔다.

김 전 서장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시민과 격리된 채로 지낸다는 것은 크나큰 형벌이며 고통이다. 침묵을 강요당하고 행동반경을 좁혀야 했던 시공속에서 고향의 산하가 그리울땐 홀로 조용히 왔다가 못난 아들 때문에 고생만 하시는 아버님 어머님 얼굴만 잠시 뵙고 돌아서 가야 했다” 며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선거이후 지금껏 변함없이 주소지는 장목면 관포리 417번지라고 밝힌 김 전 서장은 “앞으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하겠다” 고 말했다.

인터뷰

김 교수님의 정치적 해금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그 동안의 심경과 정치적 해금에 대한 교수님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모닝뉴스에서 이런 시간을 주셔서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이번 저의 선거권 과 피선거권 회복은 새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시계처럼 정치생활을 새로이 시작하는 저에게 굿모닝 뉴스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거제시민들에게 계속해서 알차고 좋은 소식을 함께 나누는 전령이 되어 가시길 기원 드립니다.

우선 그동안의 심경과 정치적 해금에 대한 입장을 주문하셨는데, 한마디로 감격스럽습니다. 빼앗긴 자유를 되찾고 오래된 속박으로부터 해방될 때 느끼는 그런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함께 흘러내리는 자유와 해방감입니다. 혹독한 추위와 모진 풍설(風雪)을 이겨낸 송백(松柏)이 따뜻한 새봄을 맞는 기분과도 같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2000년 4.13 국회의원선거 이후 지금까지 6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뼈를 깎는 아픔 속에서 겪어야 했던 구속, 단식투쟁, 법정투쟁 등등 무수한 역경 속에서 인생 공부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살아 왔지요.

법과 정의라고 내세우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집행자의 아집과 잘못된 판단이 한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엄청난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평정심을 잃어버린 법은 이미 그때부터는 법이 아니라 사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한 무시무시한 살해도구로 전락하게 됨을 역사의 현장에서 겪기도 했지요.

그러나 어쨌든 불의한 것에 항거하는 이 작은 몸짓이 광풍(狂風)앞에 흔들리는 한 가닥 촛불 같았던 시절! 돌이켜보면 다 제가 못난 탓이겠지요. 그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 모자라서겠지요. 먼 후일 시간이 흐르면 억울하고 한 맺힌 이 사연들이 오히려 추억으로 이해되어지겠지요.
다만 한 가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다시는 이 지역 이 나라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정치적으로 묶여있는 시간에 학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2004년 8월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도 마쳤습니다. 또 다른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적리더십과 지도자훈련 과정을 공부하기도 했지요.

또 마산 창신대학에서 2004. 8월부터 경찰행정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시작해서 1년 반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간간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원, 거제 박물관대학, 민간기업체 등에서 특강도 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지요.

금년부터는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특수 경비 요원 반에 출강을 이미 했고 짬짬이 요청받는 데로 강의를 할까합니다. 그간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그냥 썩히기 아까울 것 같아서....

지난 4.24 거제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서 김 교수님의 출마설이 있었습니다. 올해 5.31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님이 특정정당 후보 추대 또는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려하신 적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시장선거 출마설에 대해 저를 거론해주시는 것은 한편으로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부족한 사람인데 시정에도 적임자라는 판단까지 해주셔서 말입니다.

제 소견으로는 시정(市政)이나 국정(國政)이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똑같이 무게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는 한 시대의 부름을 받은 소명자는 시정이든 국정이든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거제시민 여러분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받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번 시장선거에 대한 저의 입장에 대해서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시민, 동지여러분들과 상의하여 정리가 되는 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고향거제는 자주 찾으시는지 앞으로 고향을 위한 특별한 계획 또는 향후 정치적 소신을 밝혀주실 수 있으신지요.

정치적 족쇄가 풀리기 전에 공식적인 모임은 물론 사적인 모임에도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던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시민들과 격리된 채로 지낸다는 것은 크나큰 형벌이며 고통입니다. 침묵을 강요당하고 행동반경을 좁혀야했던 시공(時空)속에서 고향의 산하가 그리울 땐 홀로 조용히 왔다가 못난 아들 때문에 고생만 하시는 아버님 어머님 얼굴만 잠시 뵙고 돌아서 가야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을 만나는 것도 어쩌면 그들에게 불이익이라도 있을까봐, 아니면 부담이 될까하여 조심스런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었지요.

이제 이런 정치적 족쇄가 풀어졌으니 다시 짐 보따리 싸들고 내려와야지요. 선거이후 지금껏 제 주소지는 변함없이 장목면 관포리 417번지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거제시민과 함께 웃으며 함께 우는 다정한 이웃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제 뼈를 묻어야 할 고향산하가 저의 정치적 배경이며 정치활동의 발원지이기도 하지요.

이후, 날로 행복하고 더 윤택한 삶이 되도록 저의 정치활동을 재개하겠으며 그간의 고통과 시련을 통해 얻고 배운 겸허한 마음으로 아직도 우리사회 밑바닥에서 소외받고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조명해가며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대변자로서 또한 우리 사회의 성장 중추역이 되어온 건강한 중산층건설을 지향하는 윤기 있는 정치활동을 전개해 가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간 갈등과 반목의 상처들을 싸매고 화합과 번영의 길로 가는 거제정치사를 앞장서 이루어 가겠습니다. 수 십 년간 옥고를 치르며 흑백간의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남아프리카 공화국, 화합과 통일의 위대한 지도자 만델라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잊을 수는 없지만 용서 하지요”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말입니다.

거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이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시민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얘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 같았는데 때로는 말문이 막히기도 하는군요. 이 짧은 시간에 그 긴 사연을 어떻게 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시간을 두고 차츰차츰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그간 부족한 저를 잊지 않으시고 함께 고통을 나누어주시며 때때로 “건강 잃지 말고 참고 기다리면 좋은 세상이 온다”는 격려 말씀들을 아끼지 않으셨던 시민 동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여러분들의 뜻을 받들며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점이 부족하지만 이전과 같은 애정으로 지도편달 있으시길 바라옵고 새봄을 맞아 댁내 좋은 일들이 샘물처럼 쏟아지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 2. 21 김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