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한나라당 거제시장 경선 예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가 김한겸 후보지지에 나서자 당초 이들을 지지했던 한나라당 당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보 간 연대에 ‘자중지란’ 이 일고 있다.

심지어 모 탈락 후보 측 핵심간부는 자신의 영향권에 있는 1천여명의 당원들에게 탈락후보의 뜻을 따르지 말라는 메시지 전달까지 준비 중이어서 ‘합종연횡’ 이 자칫 ‘허황된 꿈’ 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이미 지역정가에서는 예선탈락후보들이 김한겸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을 두고 “당에 대한 충성심보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삼선 연임제한 규정을 정치적 재기의 전략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이해가 얽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원들의 마음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한겸 후보 측근은 “후보들의 지지선언이 경선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여러 가지 루머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모닝뉴스>에 보도된 김한겸 후보의 시장업적을 묻는 여론조사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경남도당에 경선원칙 합의 후 서약서를 제안한 것도 우리였다. 상식선에서 불공정경선 조장으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벌였겠느냐” 며 우리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합종연횡 공정경선 '가물가물'

[1신]=경선에서 제외된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문자메시지까지 날아들고 있다.

한나라당 거제시장 공천경쟁을 벌였던 김찬경, 김광용 후보는 김한겸 결선후보의 기자회견장에 자리를 같이했고 윤종만 후보가 김한겸 시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일이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 일반시민들의 휴대전화로 보내지고 있어 체육관 경선 못지않은 과열경선이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한 후보는 직접 자신을 지지해준 책임당원들에게 "김한겸 후보를 지지한다" 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공정경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김한겸, 윤영후보는 시장경선을 앞두고 21일 어떤 약속을 했을까. “공천심사위는 이날 두 사람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제57조의 2(당내경선의 실시)항의 의거 당내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를 실시, 거제시장 후보자를 결정하는 데 전혀 이의가 없으며 그 결과를 전격 수용하는 것을 서면합의 한다” 고 돼있다.

이날 두 후보는 서면합의와 별도로 클린경선을 약속하며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에 서약서를 냈다. 이 서약서의 말미에는 “서약서 위반이 있을시는 불공정경선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더라도 이의가 없다” 는 중요한 문구가 포함돼있다.

서약서는 “5월 31일 실시되는 거제시장 선거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자 공천신청을 한 당사자들은 여론조사방식에 의한 경선을 실시함에 있어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될때까지 개인별로 임의적인 일체의 여론조사 행위를 하지 아니할 것을 다짐합니다” 라고 적었다. 서약서 아래는 김한겸, 윤영순으로 싸인됐다.

윤영후보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공정경선을 위해 일체의 여론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모든 여론조사를 중단한다” 고 선언했다. 실제로 육성녹음을 통한 여론조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경남 모 리서치의 이름으로 23일 오후에도 현 시장의 업적에 대한 여론조사가 계속됐다.

21일 약속한 서약서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 거제시장 공천경쟁은 후보자의 클린의지가 없는 한 체육관 경선 못지않은 혼탁한 경선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거제시민의 정서가 더 이상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을 인내심있게 지켜봐줄지 의문시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