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의 중선거구제, 1인 6표제 등이 첫 실시되는 이번 5.31 지방선거는 복잡한 절차로 유권자들이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기표방식, 투표절차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유권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1명이 3장씩 2차례에 걸쳐 총 6장의 투표용지에 투표해야 한다. 유권자는 1차 투표에서 기초단체장(시장 : 연두색), 지역구 기초의원(시의원 : 계란색), 비례대표 기초의원(시의원 : 연미색)을 뽑는 투표용지를 교부받는다.

이때 귀퉁이의 번호표를 떼어 번호지 투입함에 넣은 뒤 기표소에 들어가 3장의 투표용지에 각각 기표해야 한다. 기표가 끝나면 유권자는 연두색 투표함에 한꺼번에 3장의 용지를 넣으면 된다.

이어서 2차 투표에서는 광역단체장(도지사 : 흰색), 지역구 광역의원(도의원 : 하늘색), 비례대표 광역의원(도의원 : 청회색)을 뽑는 투표용지를 받은 후, 1차 투표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표하고 흰색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한편, 이번 선거는 각급 선거별 해당 투표함이 별도로 마련된 것이 아니라 3장씩 2개의 투표함에 나눠넣는 방식이므로 유권자들이 착오로 잘못 넣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해당 투표함이 아닌 다른 투표함에 넣더라도 개표과정에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걸쳐 유효투표 개표결과에 포함된다.

투표용지 1장에 1명씩만 기표해야

기초의원의 경우, 중선거구제의 도입으로 정당의 복수 공천이 가능해짐에 따라 한 정당 후보자가 최대 4명까지 있을 수 있다. 이때 후보자는 ‘1-가’, ’1-나’, ‘2-가’, ‘2-나’ 등 정당을 뜻하는 숫자(열린우리당 1번, 한나라당 2번, 민주당 3번, 민주노동당 4번, 국민중심당 5번)와 후보 이름의 가나다 순 배열에 따른 기호로 표시된다.

그러나 중선거구제는 득표수에 따라 2∼4명의 후보가 선출되는 것으로 유권자가 여러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다. 따라서 반드시 투표용지 1장에 1명만 기표해야 한다.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자라서 해서 중복 기표할 경우, 무효표가 된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복수 후보를 기표치 않도록 투표소 입구와 기표소 내부에 ‘한 사람만 찍으세요’라는 안내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다.



기표는 반드시 기표봉으로

유권자는 반드시 기표소 안에 마련된 기표봉으로 기표해야 한다. 기표봉이 아닌 다른 도구를 사용하거나 기표란에 도장이나 손도장을 찍으면 무효 처리된다.

또, 기표봉으로 투표용지에 기표했다 하더라도 볼펜 등 필기도구로 ○ △ □ ×∨ 등 기호 혹은 글씨 등의 표시를 남기거나 투표용지 뒷면에 기표할 경우에도 부정행위로 간주, 무효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기표소 안에 인주없이 기표봉만 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이번 선거부터 인주가 들어 있는 만년 기표봉이 제공되기 때문에 그냥 찍으면 된다. 기표는 지정된 칸 안에 해야 한다. 만약 두 후보자란의 경계선상에 기표해 어느 후보자에게 기표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경우, 무효표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기표한 것이 한 후보자 쪽으로 절반 이상 넘어와 유권자의 선택이 식별 가능하다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기표소에서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기까지 타인에게 용지를 보여줘서도 안된다. 선거의 비밀원칙에 위배돼 무효표가 된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

투표 전 본인 확인부터 해야 하므로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외국인등록증, 자격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나 증명서 중 하나를 지참하면 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투표소에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권의 연령이 만 19세로 하향 조정돼, 선거일 현재 19세 이상인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또한,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경과한 19세 이상 외국인도 선거권이 부여되어 공직선거법 사상 최초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