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언론사의 편집장이기에 앞서 무소속 후보자였던 한 사람으로 독자여러분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내리지 않겠습니다.

경남도의원 후보였던 한사람으로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거제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5.31지방선거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담담히 전할까 합니다.
오삼일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락보다 더 큰 어려움은 역시 열린우리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순간이었습니다.

맞대결 구도였더라도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도지사 도의원 시장으로 이어지는 정당선거 흐름속에서는 기적같은 승리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맞대결 구도를 희망했던 처지에 열린우리당의 막판 가세는 당락과 상관없는 선거전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직적 기반 없는 상황에서 맞대결구도와 다자구도의 선거양상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지않은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인생의 40년 가까이 자신을 위해 살아왔으면 40 이후에는 나라를 위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 는 마음가짐과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의 들러리 쯤으로 예속시킨 현재의 정치구도하에 무소속으로 출마, 지방자치 시대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정치적 이상이었습니다.

굳이 많은 후보군들이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하기 때문에 당내경선이라는 힘든 댓가를 치루고서라도 입당을 결행하려는 상황에서 올초 “정당후보를 생각해보지 않겠느냐” 는 제의를 정중히 사양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과 진실을 가려낼 수 있는 또 다른 마음의 눈을 지니고 있습니다.
육신의 눈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지만 진실은 마음의 눈을 떠야 보입니다.

특히 선거와 같은 특별한 일에 스스로 마음의 눈을 가리게 되면 현실의 벽(정당)에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하면 돼” 가 아니라 “내가 해도 안돼” 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희망은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선거기간동안 들녘에서 선창에서 일하시는 시민들과 경노당에 계신 할머니 어머니, 시장상인들의 거친 손을 잡았습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손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기원과 소망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참으로 수고로이 일하고 땀과 눈물로 지낸 온 손 마디 마디 마다 남편과 아내, 자식을 위해 지성을 드리는 기원과 소망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과 용기, 새로운 나라, 꿈이 있는 거제시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거제시민여러분이 다시 한번 마음의 눈을 뜨고 지성의 손길을 합하여 기도하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5천100여분이 보내주신 손길과 선거에 참여한 모든분들이 거제시에 진정한 지방자치를 소망하고 이 나라 이고장이 특정정당이나 정치인의 도시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요 거제시민의 도시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계기라 믿습니다.

이번 오 삼일 선거가 진실의 눈과 소망의 기도가 거제시에 메아리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요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모닝뉴스>는 앞으로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국회의원선거, 지방자치단체장 등에서 당의 정강정책, 후보자의 자질, 공약, 시민여론조사 등의 객관적인 기준을 살펴 선거법이 정한 범위내에서 정당 또는 후보자를 유권자가 제대로 가려낼 수 있도록 보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오삼일 선거기록을 다시 한번 몇 번을 나눠 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