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거제의 미래상은 어떨까.
작성 : 2006년 07월 12일(수) 15:29 가+가-
거제의 미래상을 어떨까.
10년 후 거제시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밑그림이 없으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개 업자가 사등이 조선소설립을 위한 적지라고 하면 그곳에 산업단지를 지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다가 하청면 덕곡 개안만이 적지라고 하면 어느새 이곳을 조선특구로 지정한다고 또 야단이다.
제주도 이상가는 해양관광도시 거제,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핏대를 세워봐야 변변한 가족 콘도 하나 없고 거제 바닷가 어느 곳도 피서객이 마음 놓고 다닐 처지가 못 된다.
돈은 쓰고 싶은 곳에, 쓸만한 곳에 써야 아깝지 않은데 내 고향 거제에서는 항상 미심적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하다. 해수욕장 한번 들어가려다 입장료, 자릿세, 튜브 등 대여료에 혀만 내두르게 된다.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 굴껍데기나 깨진 병조각에 발 다칠까 조심해가며 고둥 몇 개 줍다가 마을주민들에게 온통 욕바가지 뒤짚어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촌계나 부녀회에서 바지락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도 쫓겨나기 일쑤다.
박하디 박하기만 해지는 인심, 그래서 여름철 거제가 고향인 나도 가족들과 바닷가 나들이 하기가 무섭다.
유원지주변 민박이나 일부 펜션은 여름 피서철에는 외지업자에게 거액에 임대한다고 한다. 본전찾으려는 임대업자들이 거제의 인심을 생각할리는 만무하다. 온통 올해도 거제의 여름을 불평불만으로 들쑤셔 놓치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제발 인심사납다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한다. 바닷가에서 고둥 몇 마리 잡아가려는 사람 있거든 조개도 몇 마리 파서 보태주는 인심도 보였으면 싶다.
아니면 어촌계나 부녀회에서 피서객들에게 조개를 파가도록 하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다고 전화번호가 적힌 팻말이라도 세워두면 어떨까.
거제도의 여름 웬만한 방파제는 낚시꾼들이 점령한다. 게중에 싸가지 없는 낚시꾼들이 항상 말썽이다. 하룻밤 사이 선착장을 쓰레기 장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더 하기는 가져온 밑밥봉지, 낚시줄, 음식찌꺼기 그대로 바다에 버리는 놈들이다.
이러니 양심적인 낚시꾼조차 시골마을 주민들에게는 눈엣가시다. 낚시꾼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민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어촌마을 바닷가 선착장에는 걷어올린 삼중망에 걸린 새끼고기들이 썩어가면서 내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것을 자주볼수 있다.
알고보면 삼중망 조업은 어린고기까지 씨를 말리는 대표적인 불법어업에 속한다. 어민들은 불법어업을 하고 그들에게 정부는 면세유를 공급하고 어업권 보상까지 착실하게 해준다.
어촌계원들이 협업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에 못지않은 수익(환경오염에 대한 보상금, 어업피해 보상금 등) 때문에 일부는 이미 이익단체로 변질, 설립목적이 퇴색된지 오래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지선어업권은 선박을 가진 자들의 재산이 아니라 지역주민(어촌계)의 재산이다. 오히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년간 얼마씩 공동지선 입어료를 마을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 옳다.
수산업자들끼리 어촌계가 협업사업을 벌이지 않고 나잠업자 등에게 년간 얼마씩 받고 임대한다. 언제부터인가 어촌계가 버젓이 임대사업자가 되어 버렸다. 외지인 또는 전문나잠업자가 마을주민들에게 큰소리치도록 만들어 버렸다.
거제의 어촌마을도 지표없이 가야할 방향을 잃고 질서도 없고 개념도 없이 표류중이다. 세상 법대로 살기 어려운 어촌현실과 어민들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현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정부책임이 더 크다.
엉뚱한 이야기 각설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덕곡 개안만이 조선단지 적지소리가 나돌자 은근히 조선인력 외지유출, 기업환경 악화 등을 들먹이며 마치 거제시가 빨리 이곳을 조선단지로 지정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도 당할 것처럼 떠들어댄다.
최근 한국 산업단지 공단 동남지역본부는 사천에 12만평이 넘는 땅을 임대전용 산업단지로 조성해 평당 5000원에 50년간 임대한다는 발표가 났다.
일개 기업의 움직임이 거제의 민심 축을 흔드는 꼴과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다.
모 기업의 공단확장설로 연초면 한내를 중심으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평당 50만원에 거래가 될까 말까했던 논들이 7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차익을 노리던 거제의 돈줄기가 토지개발 특히 매립으로 다시 흘러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미 뭔가 이상한 낌새가 감지됐다고 보는 쪽도 있다. 이래서는 더 이상 거제는 없다.
새판을 짜야 한다. 거대한 물줄기를 돌려놓듯 새로운 거제도의 지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개발과 환경의 보존,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과감히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난개발을 막고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은 철저히 보존하는 생태적 환경과 개발여건을 고려한 새로운 거제시의 개발 지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수산자원보존지구, 자연환경보존지구, 국립공원지구 등에도 거제의 발전을 위한 시범 사업을 따내서라도 바람직한 거제시의 청사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10년 후 거제시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밑그림이 없으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개 업자가 사등이 조선소설립을 위한 적지라고 하면 그곳에 산업단지를 지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다가 하청면 덕곡 개안만이 적지라고 하면 어느새 이곳을 조선특구로 지정한다고 또 야단이다.
제주도 이상가는 해양관광도시 거제,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핏대를 세워봐야 변변한 가족 콘도 하나 없고 거제 바닷가 어느 곳도 피서객이 마음 놓고 다닐 처지가 못 된다.
돈은 쓰고 싶은 곳에, 쓸만한 곳에 써야 아깝지 않은데 내 고향 거제에서는 항상 미심적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하다. 해수욕장 한번 들어가려다 입장료, 자릿세, 튜브 등 대여료에 혀만 내두르게 된다.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 굴껍데기나 깨진 병조각에 발 다칠까 조심해가며 고둥 몇 개 줍다가 마을주민들에게 온통 욕바가지 뒤짚어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촌계나 부녀회에서 바지락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도 쫓겨나기 일쑤다.
박하디 박하기만 해지는 인심, 그래서 여름철 거제가 고향인 나도 가족들과 바닷가 나들이 하기가 무섭다.
유원지주변 민박이나 일부 펜션은 여름 피서철에는 외지업자에게 거액에 임대한다고 한다. 본전찾으려는 임대업자들이 거제의 인심을 생각할리는 만무하다. 온통 올해도 거제의 여름을 불평불만으로 들쑤셔 놓치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제발 인심사납다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한다. 바닷가에서 고둥 몇 마리 잡아가려는 사람 있거든 조개도 몇 마리 파서 보태주는 인심도 보였으면 싶다.
아니면 어촌계나 부녀회에서 피서객들에게 조개를 파가도록 하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다고 전화번호가 적힌 팻말이라도 세워두면 어떨까.
거제도의 여름 웬만한 방파제는 낚시꾼들이 점령한다. 게중에 싸가지 없는 낚시꾼들이 항상 말썽이다. 하룻밤 사이 선착장을 쓰레기 장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더 하기는 가져온 밑밥봉지, 낚시줄, 음식찌꺼기 그대로 바다에 버리는 놈들이다.
이러니 양심적인 낚시꾼조차 시골마을 주민들에게는 눈엣가시다. 낚시꾼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민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어촌마을 바닷가 선착장에는 걷어올린 삼중망에 걸린 새끼고기들이 썩어가면서 내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것을 자주볼수 있다.
알고보면 삼중망 조업은 어린고기까지 씨를 말리는 대표적인 불법어업에 속한다. 어민들은 불법어업을 하고 그들에게 정부는 면세유를 공급하고 어업권 보상까지 착실하게 해준다.
어촌계원들이 협업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에 못지않은 수익(환경오염에 대한 보상금, 어업피해 보상금 등) 때문에 일부는 이미 이익단체로 변질, 설립목적이 퇴색된지 오래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지선어업권은 선박을 가진 자들의 재산이 아니라 지역주민(어촌계)의 재산이다. 오히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년간 얼마씩 공동지선 입어료를 마을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 옳다.
수산업자들끼리 어촌계가 협업사업을 벌이지 않고 나잠업자 등에게 년간 얼마씩 받고 임대한다. 언제부터인가 어촌계가 버젓이 임대사업자가 되어 버렸다. 외지인 또는 전문나잠업자가 마을주민들에게 큰소리치도록 만들어 버렸다.
거제의 어촌마을도 지표없이 가야할 방향을 잃고 질서도 없고 개념도 없이 표류중이다. 세상 법대로 살기 어려운 어촌현실과 어민들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현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정부책임이 더 크다.
엉뚱한 이야기 각설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덕곡 개안만이 조선단지 적지소리가 나돌자 은근히 조선인력 외지유출, 기업환경 악화 등을 들먹이며 마치 거제시가 빨리 이곳을 조선단지로 지정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도 당할 것처럼 떠들어댄다.
최근 한국 산업단지 공단 동남지역본부는 사천에 12만평이 넘는 땅을 임대전용 산업단지로 조성해 평당 5000원에 50년간 임대한다는 발표가 났다.
일개 기업의 움직임이 거제의 민심 축을 흔드는 꼴과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이다.
모 기업의 공단확장설로 연초면 한내를 중심으로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평당 50만원에 거래가 될까 말까했던 논들이 7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차익을 노리던 거제의 돈줄기가 토지개발 특히 매립으로 다시 흘러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미 뭔가 이상한 낌새가 감지됐다고 보는 쪽도 있다. 이래서는 더 이상 거제는 없다.
새판을 짜야 한다. 거대한 물줄기를 돌려놓듯 새로운 거제도의 지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개발과 환경의 보존,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과감히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난개발을 막고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은 철저히 보존하는 생태적 환경과 개발여건을 고려한 새로운 거제시의 개발 지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수산자원보존지구, 자연환경보존지구, 국립공원지구 등에도 거제의 발전을 위한 시범 사업을 따내서라도 바람직한 거제시의 청사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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