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MBC는 25일 밤 '9시뉴스' 에서 “인구 20만 시대를 코 앞에 둔 거제시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 보도했다.

5천여 장평 주민들의 주도로라는 걸 알면서 거제시가 대형 유통점 입장만 고려해 상의도 없이 도로를 차단한 시정에 불만을 품은 거제시민 수십명이 한밤중에 중앙분리대를 철거하는 불법행동이 TV화면으로 고스란히 방송됐다.

그러나 방송을 지켜본 시민들은 정작 불법행동을 개탄하는 대신 “거제시 행정 수준이 그렇지” 하는, 거제시정을 향한 비난만 쏟아냈다.

국도 14호선 길목에서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당초 화물주차장 부지였던 이곳에 대형쇼핑몰이 세워지기까지 무수한 특혜의혹이 나돌았었다. 교통체증이 불 보듯 뻔한 이 장소에 대형쇼핑몰을 허가한 자체부터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중곡마을 진입로와 장평입구 등 주요도로에 입체교차로 신설 등은 수도 없이 거론됐지만 “대한민국 어느 도시라도 출 퇴근시간이면 차는 밀린다. 거제시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며 문제가 생기면 개선하면 되는 일”이라며 뒷전이다.

이날 마산MBC는 장평 홈플러스 주변 중앙분리대 철거문제뿐만 아니라 시장선거용이라는 숱한 소문을 낳았던 대주그룹과의 조선소 투자협약, 초등학생들의 집단등교거부를 부른 오비사태 등도 서툰행정에 책임이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보도가 나가자 일부에서는 “시정에 대한 흠집 내기다. 거제시의 빠른 도시화와 거대 읍 신현읍의 분동이 늦어지면서 행정서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떨어져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이지 김 시장의 무능력 때문이 아니다”는 항변도 있다.

하지만 재선 이후 터진 인사후유증, '여름휴가 거제로 오세요' 초청 광고만 하고 떠났던 발리로의 여름휴가, 대주그룹 조선소 건립 협약무산, 선거법 위반 벌금형선고, 쓰레기 대행업체 비리 등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거제시민의 대표자로서 제대로 된 입장표명이 없었다는 점 등은 분명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거제시정의 수장인 김 시장의 시정운영 능력이 언론의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마산 MBC 주요 보도내용

인구 20만 시대를 코 앞에 둔 거제시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예 시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거제 시민 수십 명이 한밤 중에 중앙 분리대를 철거합니다.
5천여 주민들의 주도로라는 걸 알면서도 거제시가 대형 유통점 입장만 고려해 상의도 없이 갑자기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시장 선거용이라는 등 숱한 소문을 낳았던 조선소 투자협약은 땅값만 잔뜩 올려놓은 채 5.31선거 100일이 지나 결국 파기됐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주민입니다.

청소 대행업체가 온갖 수법을 동원해 수 년간 수십 억의 혈세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도록 거제시의 관리는 안이하기만 했습니다.
환경오염 우려로 초등학생들이 집단 등교거부까지 했던 오비 사태도, 따지고 보면 서툰 행정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여기다 지난 6월에는 고위 간부의 부인이 남편 인사탈락에 불만을 품고 한밤 중에 시장 관사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터뜨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조선업 호황과 개발 붐을 타고 인구 20만 시대를 눈 앞에 둔 거제시.
그러나 민선시대 10년이 넘도록 갈등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행정 본연의 기능은 방향을 잃은 채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