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에 후보가 없다.”
4.9총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거제지역 유권자들은 아직 후보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스킨쉽’을 유도하지만 이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라고 소개해야 “이 사람이 정말 맞나” 확인해 볼 정도다.

유세차량의 볼륨을 높여도 시장 안은 조용하기만 하다.
후보가 거리에서 유세를 하는지 과일차가 과일을 팔며 지나가는지 알 길이 없다.
길거리 유세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자 후보들은 유세차량을 떠나 시장이나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편이 오히려 보탬이 된다.

유권자들은 유세현장에서 발걸음을 옮겼고 유세장에는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을 돕는 로고송만 울리고 있다.
짧은 선거기간과 유권자들의 선거무관심에 선거전도 미디어전 양상이 됐다.
후보들은 합동토론회, 개인연설회, 언론사 인터뷰, 긴급기자회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선보일 시간은 부족하기만 하다.

종반에 접어든 거제 총선전은 불의에 터진 돈 봉투 사건으로 한나라당 윤영 후보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가운데 무소속 김한표 후보 진영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종반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의 표심잡기와 민주노동당 김경진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구판회 후보의 득표전 결과도 유권자들의 관심사다.

거제의 선거판도는 ‘내 마음 나도 모르는’ 부동층의 향배가 갈리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거제지역의 부통표는 여론조사 1,2위를 달리고 있는 특정후보들의 지지도 격차를 뛰어넘는 3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