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청렴도가 낮은 이유는 전임시장 때문이다.”

거제시가 국민권익위 청렴도 발표에 따른 브리핑에서 거제시의 청렴도가 낮은 이유중 하나가 전임시장의 비리사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7일 거제시 법무담당관실은 2012년 국민권익위가 조사한 거제시 공직자의 청렴도가 전체 5등급 중 4등급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거제시 청렴도는 전국 73곳의 시 가운데 58번째였다.

이날 법무담당관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임 김한겸 시장의 부패사건이 이번 평가에 반영되는 바람에 감점요인이 돼 종합점수가 하락했다” 고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거제시가 밝힌 감점은 모두 0.29점으로 이 가운데 전임시장 부패사건의 감점이 종합청렴도에 미친 점수는 0.11점이다.

오히려 종합청렴도를 조사하는 과정에 거제시가 청렴위 조사를 앞두고 호의적 평가를 유도한 신뢰도 저해행위는 전임시장의 사건보다 높은 0.13점의 감점을 받았다.

이 밖에 공직자 요구에 의한 부패제공 0.03, 측정대상자 명부 임의변경․오기‧중복 0.02점이 감점됐다.

전임시장으로 인한 감점은 부패사건지수 감점이라고 명시되었을 뿐 특정사건을 언급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거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소재가 전임시장에게 있다고 밝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큰 감점요인인 신뢰도 저해행위는 두고 전임시장까지 면피용으로 끌어들인 것은 좀 비겁했다.

조직의 청렴도 결과를 왜곡하려한 공직자들의 태도에 반성보다 옛 사건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거제시의 조직문화가 아쉽다.

이같이 과에 대한 발목잡기식 조직문화가 김한배, 양정식, 조상도, 김한겸 시장과 같은 불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사실전달을 핑계삼아 전임자에 대한 배려 없는 떠넘기기식 행정은 하지 않았으면 싶다.
<서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