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향긋한 ‘볏짚삼겹살’의 유혹
원조 볏짚통삼겹살 전문점 ‘도네누’
작성 : 2009년 02월 19일(목) 17:48 가+가-

도네누 볏짚삼겹살과 매장

퇴근 길 저녁, 친구와 함께 할 맛있는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다양한 음식점 천국인 종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종각역 주변에는 참 많은 음식점들이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와 불빛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말 그대로 ‘맛있는’ 저녁을 위해 느낌이 오는 맛집 찾기에 돌입한다. 삼겹살전문점은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음식점 중 하나.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삼겹살 집을 오늘은 못 본 척 지나치고자 했지만, 볏짚통삼겹갈비라고 써있는 간판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대충 볏짚향이 나는 삼겹살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미 몇 번을 무심히 스쳐 지나간 적이 있던 곳. 하지만 오늘따라 볏짚향 가득한 삼겹살의 그 맛이 궁금해진다. 볏짚향이 베인 통삼겹살, 오늘 저녁 메뉴는 이거다.

친구의 손을 이끌고 들어간 곳은 원조 볏짚통삼겹살전문점 도네누(www.donenu92.co.kr, 1566-9285). 여기저기 ‘지글지글’ 삼겹살 익어가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에 군침이 절로 돈다.

이 곳 통삼겹살 메뉴는 볏짚통삼겹살, 솔잎숙성삼겹살, 도네누통삼겹살, 참나무통삼겹살 등 네 가진데, 그 동안 궁금했던 볏짚향의 실체를 위해 무조건 볏짚삼겹살부터 주문한다.

조금 후 상추와 파채를 섞어 초장을 뿌린 새콤한 파채무침, 새콤달콤 양념간장 속 양파, 진한 맛의 미역국 그리고 콩나물과 김치가 테이블에 세팅이 된다. 간단하면서도 볏짚삼겹살과 조화를 이룰 기본 반찬도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반찬류는 셀프. 매번 직원에게 주문하는 번거로움이나 반찬 양에 대한 소심한 투덜거림도 필요 없다.

드디어 볏짚통삼겹살 등장. 통째로 겉만 익힌 듯, 숯불에 초벌하고 볏짚으로 훈제한 것이란다. 볏짚 특유의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보통의 삼겹살보다 두껍지만 먹기에 가장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지글거리며 윤기 나게 익은 볏짚삼겹살을 집어 상추 위에 얹어놓고 파채무침과 양파, 콩나물 등을 올려 입 속에 넣으면 볏짚향 가득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으로 탄생한다. 볏짚삼겹살 따로 소금에 찍어 맛을 본다. 목 넘기는 끝 맛까지 향긋한 볏짚향이 남아 있다.

1인분 5800원의 볏짚삼겹살 2인분이 질림 없이 금새 사라진다. 약간 적은 듯한 고기의 양이 아쉬울 뻔 했지만 반찬들과 공기밥으로 알맞게 뱃속을 채운다. 볏짚 훈제가 아닌 도네누통삼겹살은 1,000원 더 저렴한 4,800원. 가격도 만족이다.

이곳 대표 메뉴인 삼겹살 메뉴 외에도 도네누왕갈비, 갈매기살, 소갈비살 등도 맛 볼 수 있다. 또한 모듬소세지, 모듬버섯, 오징어떡볶이와 같은 사이드메뉴도 있어 고기와 곁들어 먹는 재미도 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냉면, 잔치국수, 도시락 등은 고기 먹기 전후의 입맛을 살리고 마무리하는데 일등공신이다.

볏짚향에 흠뻑 빠진 고기 맛이 궁금하다면 이 곳 ‘도네누’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지. 가게곳곳에 배어있는 시골내음을 맡으며 통통하고 부드러운 삼겹살을 먹는 즐거움으로 그 날의 스트레스까지 풀어버리자.
최창남 기자 choidhm@empal.com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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