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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Ⅰ>
작성 : 2013년 03월 06일(수) 16:23 가+가-
사람마다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도 제각기 틀리다.

그런 점에서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부모의 운명까지 닮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운명이란 이미 정해진 것이어서 어떻게 해도 바꾸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돈이나 권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 학력이나 종교, 배우자, 순간의 선택 등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부모의 인격이다.

부모의 정신적 성숙도가 자신의 인생과 아이의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사람이 말하고, 생각하고, 웃고, 화낼 수 있는 것은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란 사람이 깨어 있을 때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해 인식하는 정신작용을 말한다. 흔히 정신이 있다, 없다고 말할 때 ‘정신’이 바로 의식이다.

사람의 의식은 이성에 의해 제어된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해주거나, 처음 만나는 남녀가 적당히 내숭을 떠는 것도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식이란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정신의 영역이다.

이에 반해 무의식이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억압된 충동이나 욕구, 기억, 원망 등 자신에 있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하는 정신 영역으로 이성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

의식이 바다 위에 드러나 있는 빙산의 일부분이라면 무의식은 바다속에 잠겨 있는 빙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신 영역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무의식과 의식은 서로 지배하고 종속되면서 정신 세계에 공존하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는 ‘심층감각 구조 Intersystemic Senser' 라고 하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가로놓여 있다.

이것이 의식과 무의식을 구분하는 경계선 역할을 함으로써 평소에는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한다. 사람이 평소에 안정된 모습으로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심층감각 구조가 굳게 닫혀진 상태로 의식을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심층감각 구조는 부드러운 고무막처럼 생겨서 평소에는 닫혀 있지만, 예기치 않은 요동이나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열리게 된다.

살다보면 슬픈 일이나 화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이를 참고 견디며 살아간다.

문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한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신적 성숙도를 알 수 있다.

인간은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층감각 구조가 열리게 된다. 가로막고 있던 경계선이 무너지고 문 밖에 있던 무의식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의식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게 되며, 감정이 폭발하고 이성을 잃게 된다. 불안, 죄책감, 갈등, 고민, 드러낼 수 없는 욕구 등 여러 가지 위협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나태내는 행동 양식을 가리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정신방어기제’라고 표현한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기쁨도 크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생겨난 말 일 것이다. 프로이드의 학설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 정신방어기제가 발동한다고 한다.

정신방어기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부정이나 억압, 합리화, 투사, 승화 등이 일반적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곧 어떤 정신방어기제가 나타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이 달라진다.

논리와 원칙을 중요시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냉정하고 차갑게 대한다. 매사에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아이는 폐쇄적이고 경직된 성격을 갖게 된다.

이와 달리 다혈질적이고 행동이 앞서는 부모는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다정하게 대하다가 갑자기 예민해져서 신경질적으로 대한다.
이런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민감해져서 아이에게 과격하게 대하므로 아이의 성격도 예민해진다.

부모가 성숙하게 대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예는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어떤 부부가 크게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하자. 분명 두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부부싸움의 결과가 달라진다.

부모가 모두 성질이 급하고 서로 공격적으로 대하면 화해하지 못하고 끝내 이혼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절제하고 성숙하게 대처하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나 다름없다.

상대를 배려하는 부부라면 오히려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똑 같이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결과는 이처럼 달라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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