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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노릇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Ⅰ>
작성 : 2013년 05월 03일(금) 12:11 가+가-
육아 관련 서적을 보면, 대부분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조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는 특벼란 언급이 없다.

자녀 양육은 아직까지는 어머니의 몫이며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라는 생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곧 아이들의 눈에는 아버지가 밖에 나가 근엄하게 일을 하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존재로 비쳐진다.

그런데 이러한 전통적인 아버지 상이 최근 많이 바뀌었다. 자녀양육에 여전히 무관심한 아버지도 있지만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출산 전 아내와 함께 부부교실에 참여하고, 분만실에도 같이 들어가며, 아이에게 우윳병을 물려주고, 귀저기를 갈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제는 유별나거나 낯설지 않다.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가 많아지고 핵가족화와 이혼하는 가정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아버지에게 맡겨지는 아이가 늘어나게 되었다.

아버지도 자녀 양육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아내에게만 아이의 교육을 떠넘겼던 아버지들이 좋은 아버지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

아이는 자라면서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진다.

아빠에서, 아버지로 그리고 아버님으로 변하는 것이다. 호칭이 변하면서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엄마라고 부르며,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나 관계에는 변화가 없지만 아버지는 다르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는 한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한다.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어머니와 자녀 양육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을 내린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의기투합하고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하면 가정이 화목해진다.

반대로 부부가 서로 자신이 옳다고 싸우고 아이가 잘 못을 할 경우 무조건 야단만 친다면 가정은 냉랭한 분위기가 된다. 아버지의 관심과 이해, 사랑이 가정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다.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자녀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버지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어머니에 비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적은 편이다. 아이는 일요일에나 겨우 얼굴을 마주대하는 아버지는 어렵고 불편하게 여긴다.

아이와 친해지고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어버지가 해야 하는 역할도 달라진다.

아빠 안아주세요

영아기(1~2세)에 아이는 누워만 있다가 엉금엉금 기어다니기 시작한다. 혼자 앉거나 서고, 어슬프게 아장아장 걷다가 드디어 혼자 걷고 뛰는 신체적 발달을 보인다.

이때부터 아이는 사회를 배우고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태어나서 제일 먼저 보는 어머니, 아버지와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감이 생긴다. 이때 부모와 아이 간에 제대로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갈등을 겪게된다.

올바르게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아버지는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직접 아이의 귀저기를 갈아주고, 아이가 배고파 울면 우윳병을 물려주면서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안아주거나 장난감을 이용해 아이와 놀아주면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버지는 아이와의 감정교류를 통해 아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우리 아빠는 슈퍼맨

걸음마기(18개월~3세)는 아이가 혼자 힘으로 이것저것 하려고 시도하고 활동범위가 넓어지는 시기이다.

아이에게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 등 행동의 범주를 알려주는 시기인 것이다. 이때는 배변 훈련(대소변 가리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한편으로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통제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엄격함과 부드러움’ 을 모두 갖춘 아버지가 아이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가 바른행동을 하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행동에는 냉정하고 단호한 태도로 혼내고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고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 한다.

아이는 아버지나 만화 주인공의 행동을 흉내내 똑같이 행동한다. 따라서 아버지는 아이에게 좋은 인격 모델이 되도록 행동해야 한다.

보모는 아이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인생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올바른 행동을 하면 자연히 아이는 부모의 인격과 행동을 배워 훌륭한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아버지는 아이와 한 약속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꼭 지켜야 한다. 아버지가 거짓말이나 욕 따위의 험한 말을 하면 아이는 금세 배우고 따라한다.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아이는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자연히 질문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걸음마기 아이는 ‘아버지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어떤 일도 해결할 능력과 힘이 있는 ‘슈퍼맨’으로 믿는 것이다. 또한 아버지와 노는 것이 어머니와 노는 것 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더 많이 따른다.

아버지에 대한 아이의 절대적인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질문할 때는 그 속에 숨어있는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답을 해야 한다. 아버지는 아이와 놀아주고 다양한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아버지의 역할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집에서 자유롭게 놀던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고 친구나 과외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부터 성격이나 성적 면에서 또래의 친구와 비교당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이때 아이에게 좋은 친구이자, 협력자이며 든든한 ‘빽’ 이 되는 것은 바로 아버지이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든든한 지지자, ‘내 편’으로 생각한다.

이 시기에 아버지와 같이 보냈던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시련을 이겨내는 원대한 힘이 된다. 평생 동안 계속될, 좋은 부자.부녀관계가 이때 형성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난관을 극복해낸 경험이 있는 아이는 그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아버지는 아이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친구처럼 상담해주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나 운동을 통해 이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지는 돈독해질 것이다.

요즘 자녀교육의 관심사 중 하나는 딸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들을 남자답게 키우자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딸의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딸을 단지 참하고 귀엽게만 키울 것인가? 옛날에는 딸은 착하고 순종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 딸의 활동적이고 공격적인 측면을 억제했다.

하지만 요즘은 양육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성차별 없이 키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곧 참한 여자가 아니라 강한 여성으로 키우려고 한다. 과거에는 딸에게 어머니를 본받으라고 가르쳤지만 최근에는 동일시의 대상으로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다양한 직종과 직업에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녀간에 같은 직업을 선택하거나, 아버지의 사업이나 정치 권력을 딸이 계승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계속>
변영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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