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쏙쏙 올라오는‘쏙’잡는 재미 쏠쏠
하동 구노량마을 갯벌 제철 맞은 쏙에 푹 빠진 어르신들
작성 : 2014년 06월 19일(목) 10:46 가+가-

쏙을 들어보이고 있는 조다분 어르신

“쏙이 있을 만한 작은 구멍에 된장을 풀어놓고 꼬챙이 끝에 매단 붓털로 살랑살랑 꼬드기면 요놈이 대가리를 쏙 내밀어. 그때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낚아채는 거지.”

하동군 금남면 구노량마을 조다분(79) 어르신은 요즘 마을 앞 갯벌에서 쏙 잡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바닷물이 빠진 18일 오후 구노량마을 앞 갯벌에는 조다분 할머니를 비롯해 10여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긴 챙이 달리 모자를 눌러쓰고 갯벌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쏙을 잡느라 여념이 없다.

푹푹 빠지는 갯벌에 걷는 것조차 힘들고 허리도 아프지만 쏙쏙 올라오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손자들에게 줄 용돈을 마련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른다.

남해와 서해 내만에 주로 서식하는 쏙은 15∼16㎝ 가량 자라는 갑각류로, 갯벌에 30㎝ 가량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 살다가 구멍에 물이 차면 먹이를 찾아 밖으로 기어 나온다.

바닷물이 빠지면 구멍 속에서 잘 나오지 않는데 다른 쏙으로 구멍 안에 있는 쏙을 유인해서 잡거나 꼬챙이 끝에 깃털 혹은 붓털을 매단 낚시도구로 살랑살랑 유인해서 잡는다.
쏙 하고 올라온 쏙을 잡아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때 구멍 입구에 쏙이 좋아하는 구수한 된장을 풀어놓는 것이 쏙을 유인하는 어르신들의 노하우다. 마을 어르신들은 물때에 맞춰 하루 4∼5시간 쏙을 잡는데 많게는 5∼6㎏, 보통 3∼4㎏ 가량 잡는다.

그렇게 잡는 쏙은 민물장어 미끼용으로 ㎏당 1만원선에서 팔려 용돈벌이로 그만이다. 요즘 제철 맞은 쏙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된장국에 넣어먹거나 튀김으로 해서 먹기도 한다.

문상호 마을이장은 “마을에 모내기가 대부분 끝나면서 갯벌로 나가 쏙 잡는 어르신들이 10여명쯤 되는데 제철을 맞아 맛도 좋고 용돈벌이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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