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가정의 달 ‥ 윤리교육의 현주소
'알파고' 도 넘지 못하는 벽 인간의 윤리의식
작성 : 2016년 05월 27일(금) 13:28 가+가-
며칠 전 TV의 저녁 뉴스를 보는 가운데 어느 모퉁이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다 못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 여고생에게 발길질 당하는 장면을 보니 감히 누가 청소년들의 그릇된 행동에 올바르게 지적하고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서겠는가?

언젠가 서울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가 버릇없는 학생의 훈계 때문에 밀치어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일,

필자와 함께 근무했던 진주의 어느 교사의 저녁 귀가 길에 잘못하는 청소년지도로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었던 일이 기억난다.

학교 현장에서도 선생님의 지도에 방황하며 선생님께 머리채를 잡은 중학생은 물론 초등생이 선생님께 주먹을 날려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비일비재 할 정도이다.

더욱이 언어와 인터넷폭력의 겁 없는 아이들은 날로 급증하고 있다.

끔찍한 토막 살인의 모방, 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고 자살하며, 게임 캐릭터를 키우다가 30개월 된 친딸을 굶겨 죽이는 젊은 부부 등 최근 우리사회는 온갖 흉악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모나 조부모를 해치는 패륜범죄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학대 등 가정과 관련된 사건들이 자주 등장하는 사회윤리의 실종이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버젓한 학교교실 복판에서 부탄 폭발 테러를 일으킨 학생도 있었고 학부모까지 수업 중 휴대전화 때문에 엎드려뻗쳐 시킨 교사를 고발하여 징계를 당한 교사는 물론 학생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선생님.

옷차림이 불량한 학생을 대신해서 교장에게 회초리로 맞는 교사의 이야기는 결코 웃어넘기지 못할 우리시대의 교육 자화상이다. 모두가 비뚤어진 사고에서 윤리교육의 부재인 것이다.

학교 입장은 청소년 윤리교육이 가정에서 기본 바탕이 이루어져야한다 하고 사회나 학부모는 인격을 단련시키는 교육전문가가 있는 학교에 윤리교육을 미루는 서로의 핑퐁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인권을 내세워 교사로부터 학생의 사람됨을 만들어가는 권위를 빼앗아 버리고 교육을 포기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들을 단지 규격화된 표준과 일상적 규칙에 따라 학생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직공만으로 간주하고 그런 표준과 규칙에서 벗어난 교사를 징계하는 현행 풍토에서 어떻게 윤리 교육이 잘 되어가겠는가!

세계인이 주목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이 있었지만 미래의 인공지능이 가장 인간다운 윤리 영역은 절대로 대신 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현실에 어쩌면 우리는 내 아이를 알파고로 양성하는 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윤리 교육이 실종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맞벌이 부부, 핵가족화로 가족공동체가 허물어지면서 자기자녀 중심적 사고방식의 변화로 버르장머리 없고 자기 위주의 행동에 역시 가정윤리 교육의 황폐화가 일어나고 있다.

MBC라디오 ‘여성시대’프로그램에서 음식점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 등에서 소리 치고 이리 저리 뛰어 달리는 아이들을 대견스럽게만 바라보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이나 짜증스러움을 아랑곳하지 않는 우리나라 가정교육의 현주소를 들어 본적이 있었다.

지나친 자녀 중심적 사고 때문에 자녀가 귀찮아하거나 조금이라도 싫증을 내는 일에 학부모의 강한 불만으로 자신의 아이에 대해 ‘감싸 안기’에 급급한 나머지 윤리 교육력이 현저히 떨어져 학교교육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게 되어 장차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옛날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 ‘회초리교육’은 가정의 시민 교육이었고, 가정의 도덕 교육이었다. 가정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뼈에 사무치도록 자녀 인성 교육을 강화해야한다.

인성교육을 잘 받은 아이가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연구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쁨, 감사, 성실, 존중, 약속 어울림, 용기, 정직, 협동, 사랑, 배려, 나눔은 12가지의 윤리교육 가치로서 올바른 사회형성과 청소년 자신의 완성에 꼭 필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지난 학교교육 현직 생활에서 절실히 느낀 것은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교 윤리교육의 기본이 가정교육 바탕에서야 만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다.

요즘의 가정교육은 편리한 물질문명이 인간의 거리를 벌려 놓은 것 같다.

그렇다고 농경사회로 되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지만 모두가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가족끼리 마음의 정이통하는 소통의 기회를 늘여야 할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도 좋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화를 통해서라도 더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 갈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1년 중 5월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달도 없을 것 같다. 어린이날 ,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이 모두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오월에 있어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달이다.

5월 가정의 달 모두 함께 가정교육의 출발점으로서 출발이 잘못되면 목표를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고, 가정보다 더 나은 학교가 없고 부모보다 더 좋은 스승이 없다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할 것이다.

<전 거제교육장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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