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거제에서의 어린시절 나에게는 행운”
[인터뷰] 로즈 장학생 이용화씨 7년만의 귀향
이번엔 美 머러지 장학생 선발 9월에 옥스퍼드로
작성 : 2005년 07월 20일(수) 00:14 가+가-
이용화 학생이 거제에 왔답니다
옥포에 사는 두 학생의 엄마인데요. 어제(18일 월요일) 우연히 옥포에서 6,7여년전 미국에 간 한 학생을 만나고 깜짝 놀랐어요. 그 학생은 <모닝뉴스>에서 작년 말, 기사를 쓰셨던 이용화란 학생입니다...
어린 시절(1살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대부분 보낸 아름다운 거제를 잊지 못해 다시 보고 싶어 친한 지인댁에 3박 4일 예정(7월 17일 일요일~20일 수요일)으로 특별히 이곳에 왔대요...
우리 아이들도 (거제고, 거제중)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여름방학을 맞아 이곳에서 자란 학생(이용화 씨)의 얘기를 쓰실 수 있다면 아주 좋겠어요. 제가 알기론 그 학생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답니다...
영 로즈 이어 미 머러지 장학생 선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로즈장학생 32명중 1명으로 뽑혀 화제가 됐던 이용화씨(24)가 이번엔 머러지(Merage)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이다.
머러지 장학생은 이민자 출신 미국 대학생 가운데 리더쉽과 학업성적이 뛰어난 12명을 선발하며 체코출신인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도 머러지 출신이다.
MIT에서 생물학과 두뇌공학을 복수전공한 이씨는 오는 9월부터 3년과정으로 옥스퍼드에서 면역학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이씨는 3년후 하버드의대에서 의학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2살 때 부모를 따라 거제로 이사온 이씨는 옥명유치원, 대우초등학교, 거제중, 경남과학고 1년때까지 거제에서 생활해왔으며 지난 1998년 가족과 함께 미 시애틀로 이사해 3년만에 MIT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이씨는 이달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가 국내외 청년 과학도를 초청한 ‘영 제너레이션 포럼’에 미국대표자격으로 참가했다가 17일 국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거제(대우초, 거제중 졸업)를 방문,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 거제에서의 어린시절 행운이었다
“하지마라 는 말은 기억에 없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부모님은 나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책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님과 그 상황에 대해 토론했다. 이 과정은 사고력 판단력 이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
“바이올린을 빼고는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 는 이씨는 “거제도 같이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행운” 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 내심 특별한 영재교육이 숨어 있지 않았을까 기대했던 기자에게 이씨는 “ 부모와 많은 시간을 자연을 즐기며 보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미국에서 공부할때도 뒤로 산이 있고 계곡이 있는 대우초등학교의 환경을 생각하면 활력소가 됐다”“정말 거제도 같은 곳은 없다” “방학 때면 가족들과 텐트를 가지고 학동이나 국사봉 같은 산이나 바다를 찾아 자연을 즐겼던 기억이 남아있다” 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여름방학때 바다야영지에서 바이올린 선생님과 야영연주회를 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추억했다.
“거제에서 사는 동안 자연과의 친밀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다” 는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등산도 다니고 했었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의 귀함을 알게 했고 그렇게 꿈을 심어주셨다” 고 도 했다.
“아버지는 체력단련을 중요하게 강조했다. 수영도 하고 테니스도 하고... 그 생활습관이 MIT에서 4년동안 조정선수를 지내게 했다. 결국 체력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
“내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 자신이 거제에 있든 서울에 있든지 있는 장소가 아니라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가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공부 후에 한국으로 돌아올지 등 미래의 계획을 묻자 이씨는 “아직 학생 신분이다. 나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앞으로 기대된다. 배우는 입장에서 내가 공부하는 것이 흥미롭다.” “결과는 모르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과학도들과 많은 교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 것도 기대하고 있다” 고 전했다.
취재후기
어렸을때부터 인연을 맺은 한 지인의 집에서 머물러온 이용화씨는 21일 거제를 떠난다.
7년만의 추억여행에 나선 이씨에게 처음 <모닝뉴스>가 인터뷰를 요청했을때 “이씨가 다른사람들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 요청은 해보겠지만 어려울 수 도 있다” 는 연락을 받았다.
19일 오후 기자와 만난 이씨는 “바쁜 일정에 시간을 빼앗았다” “이씨를 아는 사람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씨의 대단한 정진, 사회적인 두각을 자녀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원한다” 며 양해를 구하자 “인터뷰가 싫어서가 아니라 거제출신 가운데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어 사양하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거제가 어떻게 변했느냐고 묻자 “발전했다. 많이 발전했다. 바닷가 쪽으로 돌아봤다. 학동, 농소, 황포, 외포 쪽, 자연미는 보존돼 있었다. 도시쪽에는 많이 변했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다시느꼈다, 자연과 접하면서 어린시절 산과 바다를 통해 부모님께서 꿈을 키워 나가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 ” 고 했다.
이씨는 거제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서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외도에도 가보고 거제에 있는 친구부모님들을 만나보고 거제중학교와 대우초등학교를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거제일정이 너무 바쁘지 않겠느냐고 하자 “그래도 꽤 돌았다. 옛날 집에도 가 봤는데 그대로였다. 집 주변에서 나를 알아보시는 이웃도 만났다. 최선을 다해 담아가겠다” 고 했다.
이씨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현대소설, 동서양 고전을 비롯해 과학 및 시사 잡지 등을 두루 읽었다는 점과 3살 때부터 일상대화 내용이 담긴 유아용 영어 테이프를 자주 들었고 초등학교 6학년때 이웃에 사는 원어민과 일대일 대화를 통해 중학생때에는 영어회화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씨의 어머니 이정용씨는 지난해 12월 8일 <동아일보>에 자녀교육 10계명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읽기 쓰기 등 기초학력을 키우면 공부의 80%가 해결된다 △의성어, 의태어, 동시 등을 통해 국어실력을 키운다 △교과서 목차는 반드시 파악하고 공부한다 △모르는 문제는 학교 선생님에게 질문한다 △자녀교육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체력관리가 필수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악기를 배운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도록 한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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