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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묻고, 협동조합의 길을 묻다
밍글협동조합 서유경 이사장의 세 번째 토크콘서트
작성 : 2026년 10월 01일(목) 20:23 가+가-

토크 콘서트.

거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마련한 사회적경제기업인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세 번째 무대가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 거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밍글협동조합 서유경 이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기업의 사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삶과 조직의 방향을 함께 들여다보는 자리였다.

■ 교육에서 돌봄으로, 새로운 길을 열다

밍글협동조합은 5년 전 설립된 마을교육공동체를 기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교육을 통해 학교와 아이들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왔다.

올해는 사업 영역을 돌봄으로 넓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주민생활공동체 사업’을 통해 하청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반찬 배달과 말벗 활동 등 생활복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농촌에서 일상적인 돌봄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밍글협동조합은 반찬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 가까이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매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까지 이어진다. 밍글협동조합에는 새로운 사업의 시작인 동시에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서유경 이사장은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며 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밍글협동조합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고 합류했고, 지난해 전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이사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나는 이 조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조합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협동조합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서 이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이사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마련된 30개의 질문도 서 이사장에게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밍글협동조합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좋은 질문은 답을 얻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때로는 무엇을 다시 물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 질문 사이에 음악이 흐르다

대담은 밍글협동조합의 활동 영상으로 시작됐다. 조합이 걸어온 시간을 영상으로 돌아본 뒤 10개의 질문이 이어졌고, 질문 사이에는 서유경 이사장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한 시 낭송이 더해졌다.

시 낭송은 ㈜경남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이현서 대표가 맡았다. 리본플라자 307호에 입주한 이 대표는 거제에서 소프라노 가수와 합창단 지도자로 활동하며 음악·인문학 강연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날 시 낭송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10개의 질문이 끝날 무렵에는 앞서 낭송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가 흘렀다. 포크송의 담담한 선율에 대화하듯 이어지는 노랫말이 토크콘서트의 분위기를 잔잔하게 이어갔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사업의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조직 안에서 사람들이 왜 함께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계속 걸어가는지가 중요하다.

교육에서 돌봄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히는 밍글협동조합의 변화 역시 단순한 사업 확장만으로 볼 수 없다. 지역사회에서 협동조합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 일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묻는 과정이기도 하다.

강보순 거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이번 토크콘서트가 밍글협동조합의 새로운 사업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유경 이사장과 조합원들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센터도 기업의 사업뿐 아니라 그 안에서 함께 걷는 사람들의 고민까지 살피며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옥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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