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가슴이 훈훈한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거제문화예술회관 5일 어린이날 3회 상영
작성 : 2006년 05월 01일(월) 12:53 가+가-
‘결코 어울릴 수 없다’는 말은 사람들에게는 사회성의 문제일 테고 동물들에게는 본능의 문제일 것이다. 영화 ‘폭풍우 치는 밤에’는 염소와 늑대라는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형성된 우정을 그렸다. 누가 더 많이 희생을 하느냐,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느냐는 잣대는 이 순진무구한 동물들 앞에서 무의미해진다. 관객들은 순수한 두 동물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무장해제된다.

꿀꺽꿀꺽 골짜기에 살고 있는 늑대 가브와 산들산들 산에 거주하는 염소 메이는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밤 우연히 오두막에서 만난다. 어둠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한 가브와 메이는 어릴 적 추억을 얘기하며 폭풍우 치는 밤을 무서워한다는 공통점으로 급속히 가까워진다. 둘은 다시 만나 종족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이름 아래 서로를 감싸안게 된다. 그러나 가브와 메이의 주변에서는 이들의 만남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가브와 메이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주변에 알리는 행동은 마치 초등학생이 “저 애랑 놀지 말라”는 어머니의 가혹한 말에 울먹거리며 “친구하고 싶다”고 하는 항변을 보는 것 같다. 친구를 끝까지 믿고 함께하는 귀여운 염소 메이와 염소를 먹어야 하는 늑대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는 가브의 모습은 현실성 문제를 떠나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어딘가에 염소과 늑대를 포함한 모든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놀 수 있는 전설의 땅이 있을 거라며 찾아 나선 두 동물의 순수함은 동심을 잃은 어른들에게 더욱 필요할 듯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명도 높은 색깔들이 뒤섞인 화려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스텔톤으로 물든 영화의 분위기가 말해주듯, 영화는 일일이 따져서 논리적으로 말하기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동물들의 순수한 마음에 그저 동화되게 만든다.

거제문화예술회관 5월5일 금요일
1회-오전 11시
2회-오후 1시
3회-오후 3시

요금 3,000원/유료회원 할인없이 균일가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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