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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박사 윤무부 “오리 잡아 자장면 바꿔 먹었다”
작성 : 2006년 12월 25일(월) 20:14 가+가-
장승포가 고향인 새박사 윤무부 교수가 이달초 CBS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에 응했다.
오리를 잡아 자장면을 바꿔먹었던 어린시절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새박사가 되기까지 특별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진행 : 공지영 (CBS 아주 특별한 인터뷰)
출연 : 윤무부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CBS 아주 특별한 인터뷰 (월~토 오후 4시 5분~5시)
한글주소 : 특별한인터뷰

-거제도 장승포가 고향인데, 상당히 아름다운 곳으로 알고있다.
“관광지로 유명해졌다. 외도나 포로수용소 등을 보러 일년에 2백만 명이 오고 고속도로도 생긴다더라. 이제는 세계 최초의 조류 영상 사이버 박물관이 생긴다”

- 가족관계는?
“셋째인데 7남매니까, 딱 가운데다.옛날에 옷이 별로 없어 형들 입던 옷을 내가 물려받고 또 동생이 물려받았다.
그러면 명절 때 같은 경우에는 어리니까 서로 싸우기도 하고 밤새도록 울 때도있고… 그런 경험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다. 아버지는 갈치를 잡으셨다. 갈치는 밤에 잡으니 저녁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셨다.
그때 끓여먹던 갈치국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방송에서 그 요리를 한번 해봤는데, 사람들은 그런 국이 어딨냐더라(웃음)”

- 새하고 인연이 시작된 시기는?
윤무부교수
“공부는 16등하고 23등 하고 그랬다.
하지만 새총 잘 쏘고 물고기 잡고 노 젓는데 선수였다.

우리 동네에 새가 많이 왔는데 겨울에는 바다병아리, 논병아리 등이 많이 왔다. 배를 타고 나가 돌을 던져 새를 잡곤 했다. 당시 중국집이 처음 생겼는데, 오리를 잡아가서 물어보니까 중국사람들은 오리를 좋아한다더라.

그래서 오리를 두 마리 잡아서 친구랑 가니까 쏼라쏼라 하더니, 우린 5명이 갔는데 자장면을 한 그릇밖에 안 줘서 한 젖가락씩 먹었다. 내가 우리 고향에서 자장면을 최초로 먹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집이 4대째 그 장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 6학년때 이미 새소리만 듣고도 그 새가 왜 우는지 알았다는데?
“초등학교 4학년 봄에 우리 뽕나무 밭에서 후투티라는 새를 봤는데 댕기도 있고 너무 예쁘더라. 댕기 때문에 인디언추장새 라고도 불리는데 봄에 왔다 한달 쯤 있다가 없어지고 그랬다.
그 당시새 이름은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고 너무 좋더라.
그래서 또 다른 새를 알게되고, 하나를 아니까 다 알게 되더라.
그리고 물고기를 먹는 새가 많아서 물고기도 많이 안다. 새 중에서 40~50%가 물고기 먹는 새다. 가만 보니 아버지도 그런걸 좋아하셨다. 새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고 그러셨다”

- 서울은 언제 올라왔나?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를 하던 둘째 형이 서울로 옮겼는데, 형이 그래도 우리 집안에 누군가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해서 아버지랑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하지만 형보고, 못살겠다, 바다도 없고 산도 없다며 보내달라고 매일 막 우니까, 한 일주일 있다가 한영중학교로 보냈다”

- 그 때 고향이 너무 그리우면 뚝섬에 갔다는데.
“그렇다. 자주 갔다. 또 내가 수영을 잘했는데 뚝섬에서 건너가면 봉은사였다”

- 거길 어떻게 수영으로 갈 수가 있었나?
“여름옷이라 머리에 묶고 수영하면 된다. 젖어도 입고 가다보면 금방 마른다. 그리고 새도 많았다.
옛날에는 습지가 새 천지였다”

- 경희대 생태계전시회를 보고 새를 공부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하는데?
“어릴 적 인연이 이어졌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경희대는 그 때 서울에서도 가장 새 전시 같은게 활발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그런데 대학들어가니 우리 형제랑 부모들은, 등록금도 비싼데 너는 밤낮 산이나 쏘다니냐 하고 그렇게 싫어하더라.
하지만 새는 나의 학문이고 나의 갈 길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땐 쌍안경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새만 있으면 달려갔다”

- 간첩으로 오해받은게 한두 번이 아니실텐데?
“맞다. 하지만 요즘에는 검문소 가면 사인해달라고 한다.
옛날에는 강화도 습지나 갯벌에 새가 많았다. 거기 가려면 검문소가 7곳 정도 있는데, 가는 곳마다 잡혔었다.
그때는 군인들이 미워죽겠더라. 한번은 해병대 사령부가 김포에 있는데 거기 잡혀서 하루 종일 있었던 적도 있다”

- 그래서 TV에 자주 나왔나?
“그렇다. 나와서 퀴즈도 못 맞췄지만, 그래도 밤낮으로 출연했다”

- 새한테 배운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어떤 것을 배우나?
“새는 부지런하고 생태계에서 제일 일찍 일어난다.
미국의 속담을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는 먹이를 많이 먹는다’가 있다.
이 속담을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예산여고에 써놓은 걸 딱 하나 봤다.
내가 성공한 이유는 공부 1등이 아니라, 새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히 열심히하고 그 다음에 끝으로 항상 생각하기 때문이다”

- 조류독감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정부도 한심하고 전문가들도 한심하고, 정부에 바이러스를 조사하는 팀이 있는데 거기도 너무 한심하다.

조류독감이 몇 년 전부터 나온 건데, 겨울에 우리나라에 오는 청동오리를 조사 안했다.
조사를 미리 했으면 3년 전부터 밝혀졌을거 아니냐. 그런데 이상한 건 철새가 올 무렵 동물들이 죽는거다. 청동오리는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얼어죽거나 동상에 걸린 놈이 없다.

철새들은 2,300km에서 날아오니 몸이 얼마나 건강하겠나.
그런데 집오리나 닭은 24시간 불켜서 알을 뽑고 있다. 사람들은 면역이 약해지는 것도 모르고 닭이나 오리를 가둬서 기른다. 내가 40년간 별 새를 다 만졌지만 아직 안 죽었다.
그러니까 확실히 철새들이 병을 옮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청동오리가 옮겼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얘기한다.
정부에서 그런걸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들에게 밝혀야지, 무조건 철새가 옮겼다 하니 한심하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은 면역이 안되서 병에 걸리는 거다”

- 올해 고향 거제도에 조류박물관 건립하는 것을 축하 드리고 언제 거제도에 아이들이랑 꼭 한번 놀러 가겠다.
"세계 최초의 조류 영상 사이버 박물관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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