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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애물단지 ‘구거제대교'
작성 : 2007년 06월 22일(금) 13:09 가+가-
[경향신문/서용찬기자]=거제시와 통영시가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구거제대교(길이 740m, 폭10m)의 관리문제로 7년째 반목하고 있다.

거제시는 관리비 분담을 요구하는 반면 통영시는 “관리는 거제시의 몫”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거제대교는 국도, 지방도, 시·군도 지정에서 제외돼 7년째 관리주체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경남도의 무책임한 행정에서 비롯됐다. 2000년 신거제대교가 개통되자 정부는 신거제대교를 국도로 지정했다. 구거제대교는 자연스럽게 국도노선에서 폐지됐다. 그러나 구거제대교는 광역단체가 관리하는 지방도로 지정되지 않았다.

경남도가 “거제시와 통영시가 합의해 관리주체를 결정하라”며 두 도시에 관리권을 떠넘긴 것이다. 이 후 구거제대교는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 문제를 놓고 거제와 통영의 갈등이 시작됐다.

최근 거제시가 통영시에 유지관리비 50% 분담을 요청하면서 두 도시가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거제시는 “경남도가 보수·보강사업비를 지원하고 통영시가 유지관리비의 50%를 부담하지 않으면 관리권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거제대교에는 통영의 대형버스가 하루 150차례 이상 운행하고 있는 만큼 통영시가 도로 유지·관리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영시는 21일 거제시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의 유지비를 육지에서 제공한 전례도 없고 재원도 없다는게 이유였다. 통영시 관계자는 “다리의 유지관리는 전적으로 수혜자의 몫”이라며 “구거제대교의 수혜자인 거제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시와 통영시가 구거제대교의 관리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자치단체 예산만으로는 낡은 다리의 유지·보수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보수·보강사업비가 17억원으로 계산됐다. 도로관리 인력 채용 등 연간 예산 2억원, 5년마다 실시하는 정밀안전진단비용 2억원 등 지자체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왔다.

거제시 관계자는 “구거제대교는 소속이 없어 사람에 비유하면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이라며 “2000년 이후 경남도에 6차례나 구거제대교의 지방도 지정과 경남도 관리를 요청했으나 번번히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포기한 구거제대교로 인해 두 자치단체는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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