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결자해지(結者解之)'
작성 : 2007년 08월 01일(수) 10:56 가+가-
기자는 지난달 30일 예술회관 관장 임용 후보자인 김형석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모닝뉴스 보도와 시민단체의 성명서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래요. 한번 읽어보도록 하죠.”
메일을 프린트했다. 상임이사 응모시 낸 자기소개서도 덧붙여 있었다.
“오해는 이력서 양식 ‘경력’란이 3줄이라 많은 경력들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입니다.”
“모든 경력과 주요 기획실적들은 진실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내용을 읽는 중에 “언론,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허위 경력' 부분은 관련 보충자료를 시의회로 보냈습니다”, “공모, 심사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습니다”는 소제목에 이르러 기자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이 ‘나의 입장’이라고 되어 있지만, 거제문화예술재단 명의로 보낸 글이겠지 하고 글 끝을 보았다.
‘2007. 7. 30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겸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임용후보자 김형석 배상’으로 돼있었다.
기자의 눈을 의심케하는 표현들이 곳곳에 또 있었다.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중심지 해양문화관광도시 거제시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만든 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로는 '최연소'라는 영광을 주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재단의 전 직원들과 다시 뛰겠습니다.”
“장관급이나 하는 청문회 이야기가 다 나오니 영광(?)입니다.”
“할 일들은 태산인데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폭풍 후에 고요함이 온다’는 믿음으로 일부 지역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이번 예술회관 관장 임용 사건의 문제 핵심이 여기 있구나 하고 직감할 수 있었다.
관장 응모자이며, 임용 후보자일뿐인 김 씨가 이런 용어를 스스럼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관장 임용의 전말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어떠한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김 씨가 관장이 되도록 해라’는 특명(?)을 알고 있지 않고는 이같은 발언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달 31일 거제시의회에서 김 씨에 대한 ‘의회 협의’를 보류시켰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과반이 넘는 상황에서, 협의를 보류시켰다는 것은 ‘협의 거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물 밑 작업을 거쳐 다음 간담회에서 표결로 가자고 밀어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관장 임기도 몇 년인지도 모르면서, 빨리 협의해주어야지 하고 말하는 의원도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선거홍보물 보은(報恩) 협의’ 물망에 오른 의원도 4명이나 있다.
만약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이후의 책임은 거제시와 거제시의회에 돌아갈 것이다.
후보자가 낸 이력서 경력을 확인하는 가장 기초단계인 ‘근로소득 원천 징수’ 증명서 하나 떼보지 않고, 김 씨를 관장 임용 후보자로 결정한 재단 이사회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씨의 이력서 허위경력은 30일 거제문화예술재단이 낸 해명자료에서 ‘허위경력이다’고 자인했다는 평가다.
이제 김 씨의 자격 요건을 두고 왈가왈부할 단계는 지났다.
‘뜨거운 감자’ 단계를 지나 이제 ‘식은 감자’가 됐다.
김 씨가 전 직장에서 일은 벌리는데 마무리가 잘 안돼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는 말이 현 예술회관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20억원 내외의 ‘시민혈세 지원금’으로 일을 벌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관장의 역할은 시민혈세를 천금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경영 능력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결자해지(結者解之)다.
재단 이사회를 하루라도 빨리 열어 이번 사태를 종결짓고,
원점에서 관장을 다시 뽑는 절차를 밟는 것이 소시민의 뜻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거제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인 김한겸 시장의 현명한 결단을 시민은 기다리고 있다.
김철문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모닝뉴스 보도와 시민단체의 성명서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래요. 한번 읽어보도록 하죠.”
메일을 프린트했다. 상임이사 응모시 낸 자기소개서도 덧붙여 있었다.
“오해는 이력서 양식 ‘경력’란이 3줄이라 많은 경력들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입니다.”
“모든 경력과 주요 기획실적들은 진실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내용을 읽는 중에 “언론,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허위 경력' 부분은 관련 보충자료를 시의회로 보냈습니다”, “공모, 심사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었습니다”는 소제목에 이르러 기자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이 ‘나의 입장’이라고 되어 있지만, 거제문화예술재단 명의로 보낸 글이겠지 하고 글 끝을 보았다.
‘2007. 7. 30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겸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임용후보자 김형석 배상’으로 돼있었다.
기자의 눈을 의심케하는 표현들이 곳곳에 또 있었다.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중심지 해양문화관광도시 거제시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만든 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로는 '최연소'라는 영광을 주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재단의 전 직원들과 다시 뛰겠습니다.”
“장관급이나 하는 청문회 이야기가 다 나오니 영광(?)입니다.”
“할 일들은 태산인데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폭풍 후에 고요함이 온다’는 믿음으로 일부 지역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이번 예술회관 관장 임용 사건의 문제 핵심이 여기 있구나 하고 직감할 수 있었다.
관장 응모자이며, 임용 후보자일뿐인 김 씨가 이런 용어를 스스럼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관장 임용의 전말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어떠한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김 씨가 관장이 되도록 해라’는 특명(?)을 알고 있지 않고는 이같은 발언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달 31일 거제시의회에서 김 씨에 대한 ‘의회 협의’를 보류시켰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과반이 넘는 상황에서, 협의를 보류시켰다는 것은 ‘협의 거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물 밑 작업을 거쳐 다음 간담회에서 표결로 가자고 밀어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관장 임기도 몇 년인지도 모르면서, 빨리 협의해주어야지 하고 말하는 의원도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 선거홍보물 보은(報恩) 협의’ 물망에 오른 의원도 4명이나 있다.
만약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이후의 책임은 거제시와 거제시의회에 돌아갈 것이다.
후보자가 낸 이력서 경력을 확인하는 가장 기초단계인 ‘근로소득 원천 징수’ 증명서 하나 떼보지 않고, 김 씨를 관장 임용 후보자로 결정한 재단 이사회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씨의 이력서 허위경력은 30일 거제문화예술재단이 낸 해명자료에서 ‘허위경력이다’고 자인했다는 평가다.
이제 김 씨의 자격 요건을 두고 왈가왈부할 단계는 지났다.
‘뜨거운 감자’ 단계를 지나 이제 ‘식은 감자’가 됐다.
김 씨가 전 직장에서 일은 벌리는데 마무리가 잘 안돼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는 말이 현 예술회관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20억원 내외의 ‘시민혈세 지원금’으로 일을 벌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관장의 역할은 시민혈세를 천금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경영 능력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결자해지(結者解之)다.
재단 이사회를 하루라도 빨리 열어 이번 사태를 종결짓고,
원점에서 관장을 다시 뽑는 절차를 밟는 것이 소시민의 뜻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거제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인 김한겸 시장의 현명한 결단을 시민은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