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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예술축제안 졸속 보고서 논란
14일 보고회서 보고서 부실 지적 잇따라
작성 : 2007년 08월 17일(금) 11:42 가+가-
거제시가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을 위해 7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1세기산업연구소에 용역의뢰한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안)’ 보고서가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 발표한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안 표지


지난 14일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세계적인 해양문화예술축제 개발 용역 보고회’에서 21세기산업연구소는 세계적인 예술축제안으로 ‘세계군무페스티벌’, ‘선박EXPO와 범선퍼레이드’, ‘전통 굿 축제’를 제시했다.

연구소는 ‘선박EXPO와 범선퍼레이드’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축제 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범선퍼레이드와 유사한 ‘여수국제범선축제’가 올해 5월 3일부터 7일까지 이미 열린 것으로 밝혀져,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김영주 21세기산업연구소장은 “여수범선축제에 직접 참가해 자료를 수집했다”고 밝히면서“세계군무페스티벌 보조행사(안)으로 범선퍼레이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태황 예총거제지부장은 “여수범선축제를 모방한 것이 사실이라면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글과 영문으로 제시한 축제명도 혼란을 주며, 인터넷 사진 도용도 드러났다.

세계군무페스티벌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는 거제의 역사성을 고려해 (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계군무페스티벌의 군무는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군무(群舞·group dancing)가 아니라, ‘군인들이 추는 춤’의 뜻인 군무(軍舞)를 의미한다.

연구소가 영문 축제명으로 ‘월드 워 댄싱 페스티벌(World War Dancing Festival)'로 제시했다. 한글로 번역하면 세계전쟁춤축제이다. 연구소는 “세계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 도모”를 축제개발 의의라고 밝혔으나, 축제이름은 의의와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박동철 거제경실련 대표는 “워댄싱(war dancing)은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없는 용어이다. 이번 용역은 거제시가 한 용역 중에서 최악의 용역”이라고 혹평했다.
군무(軍舞) 또한 국어사전에 없는 용어이며, 북한용어 사전에 나오는 단어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이며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한국의 대표적 군무(軍舞)로 제시했다. .
보고서 내용에 인터넷 사진이 인용된 증거


조선도시인 점을 고려한 안으로 ‘선박엑스포와 범선퍼레이드’축제를 안으로 내놓았다. 영문축제명으로 '쉽 엑스포 & 보트 퍼레이드(Ship EXPO & Boat Parade)'을 제시했다. 범선(帆船)은 ‘보트(Boat)’가 아니라, ‘톨 쉽(Tall Ship)’ 또는 ‘세일링 쉽(Sailing Ship)’이다.

‘전통 굿 축제’는 관광자원 활용가능성, 축제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 모든 면에서 자격 미달인 축제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거제불교사원연합회 지관 스님은 “역사성이 전혀 담기지 않은 굿판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벌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짜집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중국의 군무인 진왕파진악 사진과 범선퍼레이드 자료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이다. 김영주 21세기산업연구소장은 보고서 자료 사진이 인터넷 사진을 도용한 것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진선도 거제도관광협의회 회장은 “이번 안은 생명력이 없는 축제안이다.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이상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윤 거제시 문화관광과장은 “용역을 수행 중에 있어 축제안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전문연구기관이 하고 있는 것을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범선 관련 사진

김한겸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의식하여 “보고서는 미숙한 점이 많다. 기간 연장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안을 만들 것”을 연구소측에 요구했다. 김 시장은 덧붙여 45개국 4,000명의 거제 상주 외국인을 비롯, 전체 시민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축제 발굴을 주문했다.

이번 용역은 12월 마무리 짓는다. 14일 보고회에는 공무원, 시의회 의원, 문화예술 관계자, 종교계 대표 등 200명여명이 참석했다.
김철문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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