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옥포대첩 백일장 수상작품
작성 : 2008년 06월 24일(화) 13:30 가+가-
초등부 저학년-운문-장원

일곱 색깔 물방울
거제고현초등학교 1학년 1반 강 인 서
하늘에서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집니다

빨간 지붕위로
또르르 흐르면
빨간 물방울

주황색 우산위로
데굴데굴 구르면
주황 물방울

노란 참외밭위에
떨어진 물방울
노란 물방울

초록잎 끝에
매달린 물방울
초록 물방울

바다 속에
풍덩 빠진 물방울
파란 물방울

내 청바지에
똑! 떨어진 물방울
남색 물방울

잘 익은 포도송이에
동글동글 달린 물방울
보라 물방울

모두 모여 다 함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되었네


초등부 고학년-운문-장원

파도
대우초등학교 6-대 임 수 원
파도는
장난꾸러기
크디큰 배들한테 놀자고 부딪히고
옆에 있는 작은 돌들 뽀뽀하게 하고

파도는
머엇진 연주자
쏴아- 쏴아-
우리들 마음을 감동시켜주네

그리고 파도는
훌륭한 조각가
울퉁불퉁한 미운 돌
매끄럽고 귀여운 돌로 다듬어주네

내 가슴속에도
울퉁불퉁한 마음의 돌이
가득한데

화난 내 마음도
웃게 해주고
다친 내 마음도
노랫소리로 풀어주고

울퉁불퉁한 내 마음도
매끄럽게 다듬어주면 좋겠네


중등부-운문-장원

날 개
장목중학교 1학년 2반 박 예 진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의 등에
날개

우체부 아저씨가 흘린 신문을 주워서 대신 넣어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슬퍼하는 친구에게 ‘괜찮니?’하고 물어보는
사람의 등에
날개

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사람의 등에
날개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버스에서 대신 벨을 눌러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없어진 물건을 대신 빌려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주는
사람의 등에
날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이의
날개가 되자


중등부 산문-장원

인 터 넷
거제중앙중학교 1-4 박 현 정
학교수업을 마치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방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는 오빠가 키보드 소리를 내며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순간 화가 난 나는 “지금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얼른 나가!”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엄마한테 들키면 아주 큰일이기도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14살짜리 여자의 방에 함부로 들어와 자기 멋대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더 화가 났다.
내 방에는 우리 오빠가 보지 말아야 할 것도 있고, 인터넷상에 비밀스러운 정보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생활을 존중해주지 않는 듯한 우리 오빠가 나는 정말 미웠다. 그래서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그 일을 다 일러바쳤다. 그 대가로 오빠는 엄마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벌을 받아야 했다.
그 후부터 오빠는 틈만 나면 나를 괴롭혔다. 나 때문에 자기가 혼이 난 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 가족을 화목하지 못하게 만든 인터넷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일주일이 지나갔다.
학교에서 나는 친구 은성이에게 “이번 주말에 우리 같이 놀러 갈래?”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니, 미안해. 나 이번 주말에 약속이 있어.”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당황한 나는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뭐? 도대체 누구랑 가는데?”하고 물었다. 그러니까 은성이는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와 처음으로 만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터넷상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만나서 직접 대면하다는 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아 은성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들뜬 내 단짝의 마음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업시간이 되었지만 선생님의 목소리가 도무지 귀에 들리지 않았다.
도대체 인터넷이라는 그 나쁜 놈은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인터넷이 나의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빼앗아가는 것만 같았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어머니와 단 하나뿐인 오빠를 싸우게 함으로써 사이가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 혼이 난 뒤에도 나하고 오빠가 다시 싸웠기 때문에 어머니와도 나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나의 영원한 단짝 은성이도 빼앗아가 버렸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런 가운데 은성이는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와 친한 더욱 더 친해져 주말마다 놀러가곤 했다. 그럭저럭 마음이 상한 나는 은성이와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매일매일 쓰던 교환일기도 고작 일주일에 한두 번씩만 쓸 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인터넷에 대한 커다란 증오심을 가지고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엄마, 우리집 컴퓨터의 인터넷을 정지해주세요. 오빠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가 화나잖아요. 오빠도 공부해야 될 텐데 말이에요.” 어머니는 내 말에 동의했는지 아버지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하셨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빠는 화를 내면서 어머니가 외출할 때마다 내 방에 들어와 컴퓨터게임을 하였다.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어찌해야 할 지 몰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만일 이 사실을 어머니께 이른다면 오빠가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오빠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말로써 계속 설득을 하였다. “오빠! 제발 이러지마! 오빤 이제 3학년이잖아. 좋은 고등학교에 가서 오빠의 장래를 만들어나갈 때라고! 시험이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잖아!” 이를 듣고서도 오빠는 들은 채 만 채 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도대체 오빠가 왜 이러는지 모를 일이었다. 바로 이런 것이 뉴스에 나오던 “인터넷중독‘이라는 것일까? 인터넷 중독자들이 매우 한심하고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오빠가 그런 사람이라니.... 너무 슬퍼서 나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주에 우리 집 컴퓨터의 인터넷은 정지되었다. 나는 속으로 너무 기뻤다. 오빠를 위해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나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수행평가인 조사 숙제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친구들 숙제를 베끼는 것도 하루이틀일인지라 눈앞이 깜깜했다.
그제서야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모든 것에 장단점이 있듯이 인터넷에게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인터넷이 나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인터넷이 주는 정보의 고마움을 새삼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께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오빠에게 적당히 인터넷하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했다. 내 친구 은성이도 한 달 만에 만난 그런 친구보다는 몇 년을 함께 한 우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인터넷도 좋고 친구 은성이도 좋다. 또 점점 인터넷 사용이 나아지고 있는 우리 오빠도 너무 좋고 자랑스럽다. 수행평가도 인터넷을 통해 잘 마무리하여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행복한 아이가 된 것 같다. 인터넷으로 인해서 말이다.

고등부-운문-차상

목 소 리
해성고등학교 1-3 백 진 이
목소리, 우리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텔레비전 속 어른들이 물병 들고
싸우는 소리는,
텔레비전 속 사람들이 하는
욕설질은
이제 싫어요

국가와 국민의
마음이 맞지 않아
시위하는 소리도
이제는 싫어요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미국산 병 걸린 소
우리는 싫어요

우리의 독도가
일본의 다케시마로
바뀌는 그런
소리도 우린 싫어요

이제는 우리가 원하는
그런 목소리들만 들려주세요

우린 이제 좋은 소리만
좋은 말만 듣고 싶어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고등부-산문-장원

편 지
거제중앙고등학교 2-1 최 주 연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부터 아버지의 해외출장은 부쩍 늘었다. 한번 출국하면 기본적으로 몇 달씩이나 집을 비우게 되는 장기출장이어서 우리 삼남매는 어머니의 단독 지휘 아래서도 거뜬히 자기 일을 해낼 정도가 되었다.
그렇지만 집안의 가장이신 아버지의 부재는 수레바퀴 한 짝이 달아난 것처럼 늘 허전하고 답답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를 들뜨게 한 것은 이따금 아버지가 해외에서 부친 편지와 소포꾸러미였다.
나는 편지를 읽을 때마다 아버지의 필체를 유심히 보았다.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공간이 다를 뿐, 아버지의 필체는 한결 같았다. 가늘어 보이면서도 날렵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돌려 읽으며 소포를 뜯었다. 그 안에서 인도의 풍경사진이 나오는가 하면, 영국의 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모두 아버지가 직접 찍으신 사진들과 현지에서 구입한 엽서들이었다.
물론 우리 가족이 처음부터 아버지로부터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 아버지께서는 전자우편을 보내셨지만, 직장에 다니시느라 밤늦게 귀가하시는 어머니와 어둑해진 뒤에야 귀가하는 내가 전자우편 확인을 깜빡 잊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아버지의 소식들은 뒤로 밀리게 되고 한꺼번에 읽는 일이 많아져, 결국 우리 가족은 그 대안책으로 아버지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언뜻 보면 느려보일지도 모르지만, 전자우편의 속도를 능가할 정도로 편지는 아버지와의 소통을 빠르게 했다.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는 일이 차츰 익숙해지자, 나에게는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 우체국에 들르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우표를 사기 위해 간혹 들어갔었지만 요즘은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편지 쓰는 사람이 줄어서인지 동네 우체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에 직접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치곤 한다. 나보다 먼저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사촌언니, 다른 곳으로 전학 간 친구 그리고 제주도에 있는 친척언니 등과도 편지교류를 한다.
이렇듯 편지는 전자우편과는 사뭇 다른 매력이 있다. 다정다감하면서 반짝인다. 편한 것, 쉬운 것, 빠른 것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은 의외로 편지쓰기를 주저하곤 한다. 그래서 자연히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감사의 편지 쓸 때, 딱히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아 난처할 때가 많다. 손으로 카드 몇 장 쓰는 것조차 귀찮아서 기계를 통해 한꺼번에 찍어내는 것을 보면서 나는 아버지가 보내주신 편지를 보면서 늘 감사를 드린다. 아버지와 편지 주고받는 습관이 들지 않았다면, 모의고사나 내신 성적표 부칠 때를 제와하고는 편지봉투를 대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았을 때, 내 손에 들린 편지지에는 보낸 이의 사각거림, 속살거림 등이 깊이 배어있을 것이다. 보낸 이의 연필 잡은 , 펜대 잡은 손은 위에서부터 사각사각 서걱서걱 전하고픈 그 마음을 써내려갔을 것이다. 똑같은 간격으로 자로 잰 듯 딱딱 배열된 전자우편보다는 편지의 비뚤이진 글씬 반 획, 잉크 펜 번진 자국 그리고 오랫동안 고심하다 지워버린 흔적을 나는 더 좋아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아날로그적인 것에 더 마음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편지지 위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 아야기들로 아롱져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따스함이 포개진 편지 한 통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가벼운 이야기든, 웅숭깊은 이야기든 사람들이 저마다 종이 위로 다른 글씨로 옮겨갈 때, 옮겨서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고백할 때, 고백해서 함께 느끼고 나눌 때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일반부-운문-장원

계 단
김 기 자 (신현읍 장평리)
추락할지언정 제대로 날아본 적이 없는 까닭에
오늘 아침이 더욱 슬프다
쇠망치소리로 일상을 여는
내세울 위인 하나 없는 가계족보는
평생 가난의 등짐 위로 제기 몇 벌 달랑 얹어 내보냈고
무기수의 운명처럼
잿빛 하늘에 그려진 그 길을 묵묵히 걷는,

날개가 없어 날지도 못하고
더욱이 추락은 꿈조차 꿀 수 없는,
굴러 떨어질망정 제대로 한번 오르고 싶은
외로운 그 꿈이 너무 슬프다

출세의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탈 줄로 모르는 그는
오늘도 이른 새벽 통근버스에서 선 잠 깬
처자 얼굴 그리며
묵묵히 삶의 백 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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