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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도 해상 기름유출 초기대응 낙제점
작성 : 2008년 09월 23일(화) 14:59 가+가-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가조도 앞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해경이 조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기름방제에 나섰던 거제시 공무원은 바다에 주방세제를 들이붓다 2차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 회원에게 저지당하는 등 초기방제에 낙제점을 받았다.

이번 사고로 거제 가조도 군령포 마을 해안 1km가 기름띠로 피해를 입었다.
빌지(기름이 섞인 폐수)로 추정되는 기름유출사고 방제에 나섰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서종진 간사는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정리했다.

반복되는 검은재앙 거제 가조도 기름유출사고 발생

9월 17 오후 3시경 사무국으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거제시 성포면 소재 가조도 해안에 기름띠가 밀려온다는 지역주민의 제보전화 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하니 몇몇 주민만 나와서 밀려오는 기름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뿐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시작된 밀물에 검은색을 띈 기름덩이가 본격적으로 해안에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즉각 현장에서 방재당국인 거제시와 해양경찰에 이 사실을 연락했으나 두 기관 모두 기름유출사고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발빠른 방재를 기대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었지만 두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도 어느기관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통보한지 두시간이 지난 오후 6시경 거제시청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했고 마을이장이 방송을 통해 겨우 마을주민 4~5명 정도를 소집했을 뿐 여전히 방재작업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오후 4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해 있던 해양경찰청 선박은 인근해역을 빙빙 돌기만 할뿐 수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나 지원작업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현장에 있었던 2명의 거제시 공무원의 지휘아래 엉뚱하게도 바닷물에 주방세제를 들이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차오염을 우려 주방세제 사용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오후 7시경 날이 어두워지자 어디선가 기본적인 방재도구인 흡착포가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작업인원도 동원되지 않았고 이미 날이 어두워져 방재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방재당국의 늑장대응에 초기방재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 사이 기름은 계속 해안으로 흘러들어 갯바위에 달라 붙었고 더 많은 피해와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이튿날인 9월 18일 삼성중공업 자원봉사자 100여명과 마을주민 50여명이 동원되어 기름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안에 밀려든 기름은 이미 갯바위는 물론 갯벌까지 스며들어 심각한 기름오염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건져올린 폐비닐과 폐스티로폼을 현장에서 소각하는 일까지 벌여졌고 방재당국인 거제시와 해양경찰 모두 이를 저지하지 않고 방관하다가 우리단체와 마찰을 빚는 등 해양오염 사고 대응에 대한 심각한 결함 및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규모의 기름유출사고를 겪은지 채 몇개월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상식적인 일이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현장에 있었던 방재당국 인력은 뒤늦게 나타난 공무원 2명이 전부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서 보여준 방재당국의 대응능력은 낙제점 이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방재능력의 현주소 입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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