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불안한 미래, 최고 노후대책은‘배우자’
재혼희망자 59% “심리적 안정 위해 재혼 고려중”
작성 : 2009년 03월 02일(월) 09:58 가+가-
불경기 한파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시장이 있어 화제다. 경기 침체로 혼인신고건수마저 대폭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정을 꾸리려는 재혼희망자들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은 체감경기가 급랭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회원 가입 문의가 급증해 실제로 올 들어 1월과 2월에 지난해 12월 대비 20% 이상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신규 가입한 회원들 중에는 남성이 45%, 여성이 55%로 여성 회원의 신규 가입이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부터 2월 현재까지의 월별 회원 구성비 추이를 살펴보니, 30대가 20%대로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지난해 12월 34%에 그쳤던 40대 회원은 올 들어 절반 수준인 5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노후를 보다 많이 걱정하게 되는 40대가 재혼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려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행복출발 더원 사이트의 2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방문자수가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배 정도 급증해 올 들어 재혼정보회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결혼정보 컨설팅 회사인 듀오의 경우에도, 지난 수년간 2만 7천명에 달하는 전체 듀오 회원 중 재혼 회원 신규 가입비율이 지난해까지 10%~11%에 머물렀던 반면, 올해 1월과 2월, 각각 15%, 14%로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혼(남성 39세 이상, 여성 35세 이상) 회원과 재혼회원을 뜻하는 재만혼 회원의 비율도 수년간 21%~24%대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28%까지 뛰어올랐다. 1999년 13%에 달했던 재만혼 비율은 이혼율 증가와 결혼 연령의 증가로 매년 평균 1%씩 증가해 지난 해에는 24%대까지 올라왔었다. 지난 10년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재혼 및 만혼의 회원 가입 비중이 최근 불황기를 맞아 부쩍 늘고 있는 것.

특히, 이 같은 추세는 2004년 이후 연평균 10%의 성장폭을 보이고 있는 전체 회원가입자 증가추이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가 나빠질수록 재혼 희망자가 늘어나는 반비례 조짐은 최근 실시한 재혼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행복출발 더원이 회원 4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293명)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재혼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된다’고 답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욱 두드러져 여성 응답자의 경우 무려 74%(18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불황에 재혼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되는 구체적인 이유로는 ‘상대방으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59%)라는 답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35%)라는 답보다 월등히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단기적으로 불황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잠시 반짝하는 경제적 효과만을 믿고 단순히 재혼을 고려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평생의 반려자를 다시 맞이하겠다는 심리로 해석된다.

최창남 기자 choidhm@empal.com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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