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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2000마리 물고기 이름표 단 사연은
작성 : 2009년 06월 10일(수) 12:04 가+가-
“사람 몸에 선풍기를 메달아 놓은 것과 같습니다.”

거제시가 어린물고기에게 이름표를 붙여 방류하는 사업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거제시는 오는 12일 ‘블루시티’ 거제가 새겨진 태그가 부착된 어린고기 4만2000마리를 일운면 서이말과 장목면 이수도 해역에 방류한다.

방류어종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자원조성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어린고기에게 달린 태그는 길이 3.7㎝에 ‘블루시티 거제’ 영문이니셜이 새겨진 부분은 너비 4mm로 제작됐다.

방류되는 어린물고기는 길이 8㎝~10㎝ 정도로 태그의 크기는 전체 몸길이의 절반에 해당된다.
거제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올해 어린볼락을 대상으로 태그를 부착, 방류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일반 해면에서 벌이는 어린물고기 태그 부착 방류사업은 거제시가 처음”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실시한 연구결과나 사업의 성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고 말했다.
거제시가 어린물고기에 이름표를 붙혀 방류하는 이 사업에 들이는 예산은 5000만원이다. 볼락 2500만원, 붉은쏨뱅이 2500만원이며 태크 부착(인건비등 포함)에만 마리당 300~400원의 예산이 쓰였다.

정착성 어류의 이동경로 확인과 자원조성효과 검증을 위해 거제시가 4만2000마리의 어린고기에게 몸길이 절반에 가까운 태그를 부착한 사실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가기관의 연구결과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제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착성 어종의 경우 매년 같은 지역에서 잡히는 어종의 어획량을 근거로 방류사업에 대한 성과를 검증할 수 있어 태그부착과 같은 사업은 불필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방류사업 대상지역인 서이말과 이수도 해역은 해류의 유속이 빠른 지역이어서 태그가 어린물고기들의 유영을 방해하고 오히려 생존율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들은 거제시가 어린물고기에게 이름표를 붙힌 일에 대해 “이러다가 거제시가 바다 속 물고기들에게까지 자치단체 홍보에 나설 정도로 전시행정과 탁상행정에 익숙한 도시라는 오명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게 됐다” 고 탄식하고 있다.

김일환 통영 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바다속에 블루시티 거제 이름표를 단 물고기가 돌아다는 것은 상품만 없다뿐이지 마치 유료낚시터에 꼬리표를 매달고 있는 물고기와 다를바 없다” 며 “물고기의 생존에 악 영향을 미치는 사업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오랫동안 벌여온 방류사업에 대한 결과를 지자체가 직접 확인하기 위한 연구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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