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장포 '바람의 언덕'에서
그림에서 본 듯 전망좋은 언덕
작성 : 2004년 02월 24일(화) 16:59 가+가-

바람을 따라 망아지 마냥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청년들
지난 주말.
겨울도 다 지나가고, 봄의 문턱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 거제를 떠나야하는 친구들을 위해 몇몇의 청년들이 어울려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고 김밥과 간식을 싸들고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
근처에 명승 ‘해금강’이 자리잡고 있는 그 마을에 그림에서 본 듯 전망좋은 언덕이 있다.
거제에 살고 있으면서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그곳을, 언젠가 그 곳에 일출을 보러 갔었다는 지인으로부터 ‘제주도 보다 더 아름다왔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 가보기로 했다.
모르는 이들을 위해 알아 듣기 쉽게 소개하자면, MBC 주말연속극 ‘회전목마’의 촬영지라고 하면 알까?
도장포 마을 바닷가 선착장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면 바다위에 떠있는 듯 아담하고 운치있는 동그란 언덕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너무 멋있다’고 연발 탄성을 질러가며 재빨리 언덕으로 뛰어 올랐다.
여자 애들은 언덕에 앉아 김밥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자고 재잘대며 마냥 들떠 있었다.
허나 왠 걸 우리들은 고삐풀린 망아지들 처럼 뛰어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놈의 바람때문에….
너무나 멋진 곳이었다. 바닷물은 왜 그리도 파랗던지….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몸이 그 물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놈의 바람은 왜 그리도 심하게 부는지….
어마어마한 몸무게를 자랑하는 나도 바람에 날려갈 듯이 휘청거리는 바람에 카메라 셔터도 제대로 누르지 못할 지경이었다.
두팔을 양쪽으로 한아름 벌려 바다를 향해 서서 소리를 질렀다.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갔다. 좀 더 그렇게 서 있으면 바람이 내 옷을 홀라당 다 벗겨버릴 태세로 불어댔다.
김밥이며 간식을 담아갔던 비닐봉투는 몇 번이나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청년들이 뛰어가서 잡아 오곤 했다.
고현에서 출발할때는 따뜻했는데 그 곳은 세찬 바람때문인지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드라마 ‘회전목마’의 도입부에 아역배우 둘이 등대가 있는 전망좋은 언덕을 뛰어 올라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곳이 바로 이 곳 ‘도장포 언덕’이다.
그 파아란 잔듸가 초록색 모포처럼 깔려 있는 언덕을 상상하고 갔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잔디들은 모두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세찬 바람때문에 김밥도 먹지 못하고 내려온 일행들은 다음에 잔듸가 파랗게 새로 돋아나는 봄,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날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돌아 오는 길에 ‘문동폭포’ 계곡에 들러 주린 배를 채우고 돌아왔다.
정말 ‘바람 쐬러’ 나섰다가, ‘바람 된통’ 맞고 왔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 곳은 옛부터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불어 일명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이제 곧 따뜻한 봄날이 오면 그 언덕도 온통 초록색으로 무장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겠지….
추영화 기자 chujabi@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겨울도 다 지나가고, 봄의 문턱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 거제를 떠나야하는 친구들을 위해 몇몇의 청년들이 어울려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고 김밥과 간식을 싸들고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
근처에 명승 ‘해금강’이 자리잡고 있는 그 마을에 그림에서 본 듯 전망좋은 언덕이 있다.
거제에 살고 있으면서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그곳을, 언젠가 그 곳에 일출을 보러 갔었다는 지인으로부터 ‘제주도 보다 더 아름다왔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 가보기로 했다.
모르는 이들을 위해 알아 듣기 쉽게 소개하자면, MBC 주말연속극 ‘회전목마’의 촬영지라고 하면 알까?
도장포 마을 바닷가 선착장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면 바다위에 떠있는 듯 아담하고 운치있는 동그란 언덕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너무 멋있다’고 연발 탄성을 질러가며 재빨리 언덕으로 뛰어 올랐다.
여자 애들은 언덕에 앉아 김밥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자고 재잘대며 마냥 들떠 있었다.
허나 왠 걸 우리들은 고삐풀린 망아지들 처럼 뛰어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놈의 바람때문에….
너무나 멋진 곳이었다. 바닷물은 왜 그리도 파랗던지….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몸이 그 물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놈의 바람은 왜 그리도 심하게 부는지….
어마어마한 몸무게를 자랑하는 나도 바람에 날려갈 듯이 휘청거리는 바람에 카메라 셔터도 제대로 누르지 못할 지경이었다.
두팔을 양쪽으로 한아름 벌려 바다를 향해 서서 소리를 질렀다.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갔다. 좀 더 그렇게 서 있으면 바람이 내 옷을 홀라당 다 벗겨버릴 태세로 불어댔다.
김밥이며 간식을 담아갔던 비닐봉투는 몇 번이나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청년들이 뛰어가서 잡아 오곤 했다.
고현에서 출발할때는 따뜻했는데 그 곳은 세찬 바람때문인지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드라마 ‘회전목마’의 도입부에 아역배우 둘이 등대가 있는 전망좋은 언덕을 뛰어 올라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곳이 바로 이 곳 ‘도장포 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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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바다 |
그 파아란 잔듸가 초록색 모포처럼 깔려 있는 언덕을 상상하고 갔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잔디들은 모두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세찬 바람때문에 김밥도 먹지 못하고 내려온 일행들은 다음에 잔듸가 파랗게 새로 돋아나는 봄,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날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돌아 오는 길에 ‘문동폭포’ 계곡에 들러 주린 배를 채우고 돌아왔다.
정말 ‘바람 쐬러’ 나섰다가, ‘바람 된통’ 맞고 왔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 곳은 옛부터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불어 일명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이제 곧 따뜻한 봄날이 오면 그 언덕도 온통 초록색으로 무장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