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외포항 봄 멸치 맛보러 오이소”
겨울 대구 유명세에 이제는 멸치가 가득
외포항 유자망 어선 멸치털이로 장관 연출
작성 : 2005년 04월 15일(금) 18:23 가+가-

외포항이 봄 멸치잡이로 활기를 찾고 있다

올 겨울 강추위로 어느해 보다 늦게 시작한 거제의 봄이 벌써 끝나간다. 대금산 산정에 핀 진달래도 옥포시가지와 대우조선소가 있는 아주동 도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거리에 꽃비를 흩날리며 가는 봄을 아쉬워 하고 있다.
봄소식은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 될 듯 하다. 그러나 장목면 외포항의 봄은 이제사 시작됐다. 13일 오후 4시께 외포항은 새벽 멸치잡이에 나섰던 유자망 어선들이 만선 깃발아래 멸치털이가 한창이다.
“어이나 사야 어이나 사야” 멸치잡이 선원들이 소리를 맞춰 그물을 후려가며 그물코에 걸린 멸치를 털어낸다.
남해안의 대표적인 봄멸치 잡이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을 꼽는다. 하지만 거제 외포항도 이에 못지않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외포항의 봄멸치 잡이는 7월까지 계속된다.
멸치잡이 어민들은 “최근들어 멸치어군이 형성돼 거제앞바다가 멸치떼로 가득하다" 고 말했다. 지난 겨울 대구잡이로 유명세를 겪었던 외포항이 봄이되자 다시 멸치잡이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포구에 늘어선 횟집들도 멸치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평일 낮 손님은 뜸하지만 저녁시간과 주말이면 미나리, 양파, 양배추, 배, 풋고추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린 멸치회를 즐기려는 도시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알을 품고 있는 봄멸치 회는 영양가가 높고 부드러우면서 구수해 초 고추장에 찍어 상추에 싸 먹거나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멸치조림, 구이, 찌개, 멸치전도 별미.
외포항 한켠에는 좌판까지 설치해 놓고 손님맞이에 나서는 횟집들도 눈에 띈다. "맬치가 제일이다. 맛 좋고 가격 저렴하제 2만원짜리하고 3만원짜리도 있다. 4인 가족이 충분히 묵는다” 상인들의 넉살이 입맛을 돋운다. 청정한 바다를 대표하는 최상품 멸치가 잡히는 외포항에는 50여척의 유자망 어선이 정박해있다.
이들 어선들은 새벽항구를 출발, 두 세시간 거리의 먼 바다로 나가 그물을 내려놓고 멸치때가 걸려들때까지 기다렸다 철수하는 방식의 조업을 하고 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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