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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이야기] ‘곤니치와’ 홍 선생님입니다
작성 : 2006년 10월 20일(금) 15:36 가+가-
매주 수요일 저녁이 되면 나는 당찬(?) 홍순경에서 ‘곤니치와’ 홍선생님으로 잠시 옷을 갈아입는다.
마전동주민자치센터에서 매회 90분간 일본어 기초문법과 회화, 일본문화를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학생들은 모두 14명.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우조선 직원, 회사원,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신문기사를 통해 참가자신청을 받았는데 모두 일본어학습 유경험자들로써 ‘일본어 노래를 배우고 싶다’‘나중에 다같이 일본여행을 갔으면 좋겠다’‘일본의 음식문화를 배우고 싶다’ 등 관심사항도 다양하다.

대학시절 일본어를 전공한 나는 사실 장래 일본어선생님을 희망했었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똑같고 한자읽기 발음이 비슷하여 참 쉽고 재미있게 배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정치적 이유에서 온 반일감정 탓인지 일본어자체를 배우기 꺼려하는게 몹시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일본어는 다른 외국어에 비해 배우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어특채로 해양경찰이 된 나는 해양에 관한 지식도 경찰에 관한 지식도 타 경찰관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내가 고향 제주를 처음 떠나 예상치 못하게 경상도 거제도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해양경찰업무가 아닌 경상도사투리였다.

근무 넉 달째인 지금은 나도 모르게 경상도사투리가 나올 정도로 거제도사람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알아듣는 사투리덕분에 업무수행 하기기 훨씬 수월해졌지만 신임순경인 나는 여전히 선박 임장임검, 단속활동, 범법자검거, 민원처리 등 업무 시 좌충우돌하고 있다.

한편 본래 섬사람인 나는 고향 제주를 떠나 거제도가 삶터가 되었는데 아름다운 거제도의 풍광과 맛있는 장어전골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이 곳 거제도가 상당히 정이 가서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을 정도이다.

그래서 거제지역주민과 돈독한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왕이면 일본어를 통해서 지역봉사를 하는 편이 훨씬 보람될 것 같았다.
그래서 공복(公僕)신분인 나는 대학시절 꿈이었던 일본어 선생님이 되어 일본어동아리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일본어를 통한 해양경찰과 지역민과의 교류로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경찰”로 거듭남은 물론, 거제·제주섬사람들의 돈독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통영해경서 장승포파출소 순경 홍지선)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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