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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간마을 할머니들의 문맹 탈출기
삼성중공업 금싸라기 장학회 회원에게 한글 배우며 기쁨
작성 : 2007년 01월 17일(수) 11:24 가+가-
여기는 거제시 거제면 외간리 외간마을 경로당.
모처럼 학생보다 선생님이 많은 수업시간. 죽다가 다시 살아났다면서 감기 때문에 많이 초췌해진 제원상 할머니(74), 온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며 감색 모자 달린 털잠바를 입고 온 김또전 할머니(72)를 비롯한 4명의 할머니들이 퇴근하고 이렇게 밤늦게 와서 공부시켜 준다며 먹을 거리를 한아름 싸와 한 상 펼쳐 놓는다.

이제부터 수업시작이다.
한글을 전혀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외간마을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삼성중공업 사내 봉사 동호회인 금싸라기 장학회 소속 직원들.
그들에게 한 통의 감사편지가 도착해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3월 27일 외간마을 경로당에 처음 문을 연 한글 공부방.

그 곳의 12명 할머니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정도. 학업의 기회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한 채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처음 입학을 할 때는 부끄럽다며 꺼려했지만 그 동안 한글을 익히면서 자신감을 찾아 선생님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8개월 과정인 이 수업은 매주 월, 목요일에 한 시간씩 진행된다.
원래 지난 해 11월 27일에 6명의 학생들이 졸업하고 현재 4명이 학생들이 남아 심화학습을 하고 있는 중.
금싸라기 장학회 회장 양경숙 대리(43, 해양PM팀 DRILLSHIP)는 "종종 할머니들이 1년 더 공부하고 싶으시다고 할 때마다 참으로 망설여지지만 우리의 도움을 원하는 또 다른 노인들이 있을 것 같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 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이 곳에서 글을 배운 이우분 학생(69)은 자신이 배운 한글 솜씨로 교장 선생님에게 직접 쓴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와 감동을 전달했다.
김인덕(29, 해양의장설계그룹 배관설계)사원은 "이런 편지 처음 받아본다" 며 "그 동안 차분하게 열심히 공부하셨던 이우분 할머니의 한자 한자 꾹꾹 눌러 쓰신 글자들이 우리의 가슴 속 깊숙이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고 전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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