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벌써부터 거제시 금고 유치 ‘신경전’
작성 : 2007년 04월 10일(화) 12:14 가+가-
거제시금고의 농협 독점 개선을 요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준비했던 거제시의회 K모의원이 농협관계자들의 의회방문 직후 발언을 취소했다.

K모의원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거제시 금고운영을 특정 금융기관과 장기간 독점적인 수의계약으로 할 것이 아니라 경쟁입찰방식으로 시중 금융기관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과 협소한 청사내 금고를 별도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또한 금고운영방법을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으로 분리 복수금고를 운영하는 방안과 금고지정심의위 구성을 행자부예규와 같이 대학교수, 공인회계사 등 민간전문인을 일정비율 위촉하고 심의기준점수에 거제시에 출연하거나 사회환원을 위한 금융기관의 할동내역 등을 점수에 가산 금융기관이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K의원의 5분발언이 예정된 9일 오전 11시 회의 시작 직전에 돌연히 농협시지부장과 거제시금고책임자가 의회를 전격 방문한 이후 발언이 취소되자 거제시의회가 거제시 보급대에 불과하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K의원이 한나라당 출신인데다 금고 계약만료일이 아직 남아있어 시기적으로 서둘러 이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거제시의 시정운영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정치적 이해(?) 때문에 발언이 급작스럽게 취소됐다는 등 무성한 말잔치를 내놓고 있다.

김의원의 발언 취소가 오히려 금고를 두고 거제시와 농협사이에 흑막이 있는 것으로 비치게 했고, 와신상담 3년만에 돌아올 3000억원짜리 시금고 유치전을 준비중인 타 금융기관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일부 동료의원들도 “K의원의 발언내용이 특별히 문제될 만한 것이 없고 시금고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는 취지여서 예정된 자유발언까지 취소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해 K의원의 우유부단이 오히려 의회를 호사가의 입방에 올려놓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농협중앙회 측은 농협과 거제시가 유착돼 거제시금고업무를 독식하고 있는 것처럼 오인 될 수 있다는 농협의 입장을 김의원에게 사전에 설명했다. 오는 10월이면 거제시금고 계약이 만료된다. 이때가 되면 농협도 모든 금융기관과 동등한 입장에서 지위를 다투게 될 것이다.

외국자본 잠식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한계에도 불구, 농협은 가장 한국적이고 지역적인 금융기관으로 이미 성장해있다. 농협은 정해진 원칙에 따라 거제시 금고를 유치한 것이지 거제시와 모종의 커낵션이 있는 것으로 오인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K의원의 거제시금고와 관련된 5분자유발언의 중단은 어찌됐던 앞으로 거제시 금고를 둘러싸고 벌이게 될 각 금융기관들의 신경전이 얼마나 치열할지 그 예고편이 되고 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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