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거제 잡아라” 금융대전
작성 : 2007년 08월 10일(금) 09:47 가+가-
[경향신문/서용찬기자]= 조선업 호황을 누리고 있는 거제에서 ‘전(錢)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과 투자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지점을 개설하고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현재 인구 8만의 경남 거제시 신현읍에만 농·수·축협을 포함, 금융사가 15곳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농·수·축협을 비롯해 국민, 우리, 제일, 경남은행 등 7곳에 불과했다. 1년 새 8곳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0월23일 하나은행이 신현읍에 지점을 개점했고 올 들어 기업은행과 조흥저축은행이 잇따라 지점을 개설했다. 이달 들어 지난 2일에는 부산은행 거제지점이, 7일에는 신한은행 지점이 문을 열었다.
오는 21일에는 동양종합증권이 부산은행 지점 건물 2층에 개점하고 28일에는 CJ투자증권이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올해 안으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구 8만에 불과한 신현읍에 이 같은 ‘은행 점포 개설 러시’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금융기관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거리의 풍광도 크게 바뀌고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허리를 숙이며 금융상품을 알리는 은행직원들의 모습은 이제 거제 시내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금융기관의 외벽은 점포 개설과 특별 상품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으로 변했다.
최근 하나은행이 각종 할인혜택을 담은 ‘거제지역카드’를 발급하면서 고객 유치에 불을 붙이자 그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온 농·수·축협도 특별금융상품 출시와 마트 할인 행사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고객관리에 뛰어들었다. 금융기관의 안내 전화는 친절 수준을 초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바뀌었다.
하나은행 거제지점 정해완 온라인 계장은 “거제가 경남의 타 도시에 비해 금융시장 규모가 큰 데다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거제시장은 금융기관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제에 금융기관이 몰리는 이유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놀라운 영업실적 성장을 꼽고 있다.
지난해 대우와 삼성 두 회사가 수주한 200억달러 중 일부가 2008년 이후 종사자들의 임금으로 풀려 나간다. 조선산업의 인건비 비율이 25~26%인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만 5조원에 달한다.
올해 대우와 삼성의 수주 총액은 300억달러가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략 30조원이다. 조선노동자들의 몫인 7조5000억원이 금융기관의 ‘먹이’가 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수주 물량에 대한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2009년 이후 거제 금융시장의 규모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9일 현재 인구 8만의 경남 거제시 신현읍에만 농·수·축협을 포함, 금융사가 15곳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농·수·축협을 비롯해 국민, 우리, 제일, 경남은행 등 7곳에 불과했다. 1년 새 8곳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0월23일 하나은행이 신현읍에 지점을 개점했고 올 들어 기업은행과 조흥저축은행이 잇따라 지점을 개설했다. 이달 들어 지난 2일에는 부산은행 거제지점이, 7일에는 신한은행 지점이 문을 열었다.
오는 21일에는 동양종합증권이 부산은행 지점 건물 2층에 개점하고 28일에는 CJ투자증권이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올해 안으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구 8만에 불과한 신현읍에 이 같은 ‘은행 점포 개설 러시’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금융기관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거리의 풍광도 크게 바뀌고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허리를 숙이며 금융상품을 알리는 은행직원들의 모습은 이제 거제 시내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금융기관의 외벽은 점포 개설과 특별 상품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으로 변했다.
최근 하나은행이 각종 할인혜택을 담은 ‘거제지역카드’를 발급하면서 고객 유치에 불을 붙이자 그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온 농·수·축협도 특별금융상품 출시와 마트 할인 행사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고객관리에 뛰어들었다. 금융기관의 안내 전화는 친절 수준을 초월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바뀌었다.
하나은행 거제지점 정해완 온라인 계장은 “거제가 경남의 타 도시에 비해 금융시장 규모가 큰 데다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거제시장은 금융기관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제에 금융기관이 몰리는 이유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놀라운 영업실적 성장을 꼽고 있다.
지난해 대우와 삼성 두 회사가 수주한 200억달러 중 일부가 2008년 이후 종사자들의 임금으로 풀려 나간다. 조선산업의 인건비 비율이 25~26%인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만 5조원에 달한다.
올해 대우와 삼성의 수주 총액은 300억달러가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략 30조원이다. 조선노동자들의 몫인 7조5000억원이 금융기관의 ‘먹이’가 되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수주 물량에 대한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2009년 이후 거제 금융시장의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