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슬로시티 악양의 명물 골목길 갤러리
작성 : 2014년 02월 19일(수) 11:06 가+가-

악양마을 벽화갤러리
경남 하동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슬로시티 악양면을 들른다.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거니와 그만큼 구경거리가 많아서다.
악양면은 지형적으로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뒤로는 지리산의 고령준봉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30개의 마을이 산기슭에 올망졸망 산재하고, 계절마다 색다른 옷을 갈아입는 너른 평사리 들판에 의지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섬진강변의 19번 국도에서 바라보는 악양면은 세밀하게 그려진 한 폭의 산수화와 다름없다. 그곳에 터를 잡고 여생을 보내고픈 유혹을 떨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악양면이 정밀한 그림 같다면 마을로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또한 수도 없이 많다.
기왕 전국의 명소로 이름 높은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과 토지마을,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한 무딤이 들판과 부부송, 소정방의 전설이 녹아있는 동정호와 고소성.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60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악양 사람들과 함께한 천연기념물 제491호 문암송, 멀리서 보면 한 그루 같지만 가까이 가면 11그루가 엉켜있는 노전마을의 신령스런 소나무 십일천송.
어디 그뿐인가. 160년 전 소나무를 쪄서 1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상신마을의 조씨고가, 남명 조식 선생이 청학동에서 악양으로 넘어오다 되돌아갔다는 회남재, 유난히 돌이 많아 집 안팎을 돌로 쌓아 미로를 걷는 듯한 상신마을 돌담길.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심신을 맑게 하는 야생차와 감 중의 으뜸인 임금님 진상품 대봉감, 새콤달콤한 매실, 섬진강 재첩과 참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악양면에 또 다른 명물 하나가 생겼다. 골목길 갤러리다. 골목길 갤러리는 최근 전국의 곳곳에 들어서는 여느 벽화마을과는 달리 느림이 있고 문화가 있고 스토리가 있어 남다르다.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에서 면사무소 사이 입석리의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하동군이 작년 8월부터 작업을 시작해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조만간 2차 사업에 들어간다.
갤러리의 큰 줄거리는 차(茶)다. 이곳 하동이 차의 시배지이자 느림의 상징인 차와 슬로시티 악양면이 잘 어울리는 점에 착안했다.
군은 먼저 골목길의 대문을 도색하고, 균열·파손된 벽면과 외관을 깔끔하게 정비한 뒤 전문가의 손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갤러리의 큰 줄기인 차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은 잭설(雀舌·작설의 하동 사투리) 할매다.
스토리 주인공이 잭설 할매인 까닭은 오랜 옛날부터 이곳 악양면의 야생차 밭에서 차나무를 일구고 그 차를 따서 다려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 우리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갤러리는 만남, 차꽃, 찻잔, 달 아래서, 천년차나무처럼 차와 연관된 소재로 꾸며졌다. 구체적으로 만남은 잭설 할매의 과거와 현재를 징검다리로 표현해 서로의 만남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차 꽃은 순백의 차 꽃잎과 노란 꽃술의 조형적 이미지를 활용해 골목길의 분위기를 환하게 연출하고, 오래된 찻잔 속 다양한 모양의 찻잔들 모습을 통해 하덕마을 어머니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낸다.
누구나 환한 보름달의 추억이 있듯이 환한 달빛 아래 초등학교 시절 추억의 의자에 앉으면 두 손으로 차 꽃과 찻사발을 드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폐가의 외벽을 수리해 오랜 세월의 묵은 담벼락의 느낌을 살리면서 지역민의 삶과 시대를 함께해 온 지리산의 천년차나무를 기운 넘치는 생명력으로 표현해 하덕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 외에도 마을회관 입구 축사 벽면에 갤러리 전개도를 대형 부조형 작품으로 구성해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의 이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이번 1차 작업에 이어 오는 8월까지 마을의 전 골목길을 갤러리화해 마을 주민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물론 슬로시티 악양면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예술향유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거니와 그만큼 구경거리가 많아서다.
악양면은 지형적으로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뒤로는 지리산의 고령준봉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30개의 마을이 산기슭에 올망졸망 산재하고, 계절마다 색다른 옷을 갈아입는 너른 평사리 들판에 의지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섬진강변의 19번 국도에서 바라보는 악양면은 세밀하게 그려진 한 폭의 산수화와 다름없다. 그곳에 터를 잡고 여생을 보내고픈 유혹을 떨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악양면이 정밀한 그림 같다면 마을로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또한 수도 없이 많다.
기왕 전국의 명소로 이름 높은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과 토지마을,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한 무딤이 들판과 부부송, 소정방의 전설이 녹아있는 동정호와 고소성.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60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악양 사람들과 함께한 천연기념물 제491호 문암송, 멀리서 보면 한 그루 같지만 가까이 가면 11그루가 엉켜있는 노전마을의 신령스런 소나무 십일천송.
어디 그뿐인가. 160년 전 소나무를 쪄서 1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상신마을의 조씨고가, 남명 조식 선생이 청학동에서 악양으로 넘어오다 되돌아갔다는 회남재, 유난히 돌이 많아 집 안팎을 돌로 쌓아 미로를 걷는 듯한 상신마을 돌담길.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심신을 맑게 하는 야생차와 감 중의 으뜸인 임금님 진상품 대봉감, 새콤달콤한 매실, 섬진강 재첩과 참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악양면에 또 다른 명물 하나가 생겼다. 골목길 갤러리다. 골목길 갤러리는 최근 전국의 곳곳에 들어서는 여느 벽화마을과는 달리 느림이 있고 문화가 있고 스토리가 있어 남다르다.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에서 면사무소 사이 입석리의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하동군이 작년 8월부터 작업을 시작해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조만간 2차 사업에 들어간다.
갤러리의 큰 줄거리는 차(茶)다. 이곳 하동이 차의 시배지이자 느림의 상징인 차와 슬로시티 악양면이 잘 어울리는 점에 착안했다.
군은 먼저 골목길의 대문을 도색하고, 균열·파손된 벽면과 외관을 깔끔하게 정비한 뒤 전문가의 손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갤러리의 큰 줄기인 차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은 잭설(雀舌·작설의 하동 사투리) 할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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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주인공이 잭설 할매인 까닭은 오랜 옛날부터 이곳 악양면의 야생차 밭에서 차나무를 일구고 그 차를 따서 다려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 우리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갤러리는 만남, 차꽃, 찻잔, 달 아래서, 천년차나무처럼 차와 연관된 소재로 꾸며졌다. 구체적으로 만남은 잭설 할매의 과거와 현재를 징검다리로 표현해 서로의 만남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차 꽃은 순백의 차 꽃잎과 노란 꽃술의 조형적 이미지를 활용해 골목길의 분위기를 환하게 연출하고, 오래된 찻잔 속 다양한 모양의 찻잔들 모습을 통해 하덕마을 어머니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가득 담아낸다.
누구나 환한 보름달의 추억이 있듯이 환한 달빛 아래 초등학교 시절 추억의 의자에 앉으면 두 손으로 차 꽃과 찻사발을 드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폐가의 외벽을 수리해 오랜 세월의 묵은 담벼락의 느낌을 살리면서 지역민의 삶과 시대를 함께해 온 지리산의 천년차나무를 기운 넘치는 생명력으로 표현해 하덕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림 외에도 마을회관 입구 축사 벽면에 갤러리 전개도를 대형 부조형 작품으로 구성해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의 이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이번 1차 작업에 이어 오는 8월까지 마을의 전 골목길을 갤러리화해 마을 주민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물론 슬로시티 악양면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예술향유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ycseo@mornin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