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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칠백리'의 가수 이영희
작성 : 2004년 01월 20일(화) 00:00 가+가-

거제 칠백리를 부른 가수 이영희씨.

"너와 나 사람은 둘이지만 마음은 하나요/ 너와 나 진실한 우리 사랑 마음은 하나요."
요즘 세대들이 율동과 함께 랩풍의 노래를 즐겨 부르듯이 70년대 중반 당시 8∼10살난 꼬마 아이들조차 따라 부를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했던 노래 '마음은 하나'의 가사 구절이다. 당시 50만장의 음반이 팔릴 정도로 대 히트한 이 노래는 지금도 가요를 사랑하는 많은 올드팬들의 기억속에 '고희진'이란 이름과 함께 남아 있다.
진정으로 노래가 좋아 현해탄을 오가며 오직 노래 하나로만 살아온 가수 고희진(56·본명 이영희)씨. 12년여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92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이영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귀국기념으로 '가오리야 오가리야'란 곡을 타이틀로 앨범을 발표했다.
옥포에서 어부의 딸로 태어나 옥포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일찍이 고향의 옥수같이 맑은 바닷가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어릴적 옥포 넙적바위에 앉아 손을 바닷물에 담그면 전복, 해삼 등이 잡혔었요. 또 갈치가 전 바다에 하얗게 그냥 떠 다니곤 했죠. 오후 9시 만조 때면 달빛에 반짝반짝 하얗게 비치는 그 갈치를 그냥 잡기만 했었죠.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장면들을 보고 이 아름다움을 노래로 부르고 싶었어요. 유명한 가수가 돼 누구든지 우리 고향 거제의 노래를 부르게끔 말이예요."
어린시절을 옥포의 푸른 바닷가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보낸 그는 부산음대를 나와 지난 72년 부산KBS 전속가수로 발탁된다. 탁월한 가창력과 미모를 겸비한 그는 1973년 '미련의 부르스'라는 곡으로 데뷔한 이후 75년 '마음은 하나'를 발표해 경남지역의 가요계를 휩쓸다시피 하는 등 역량있는 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후 김영광 곡의 '못잊을 만남'과 엄진 곡의 '슬픈 사랑'을 계속 발표했다. 그러나 지방에서 히트해 봤자 '지방가수'로만 머물뿐 전국가수로의 꿈은 멀기만 했다. 마침 그때 MBC에서 일본진출을 추천했고 일본 레코드사 VAP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가요계로 진출했다.
그는 1985년 일본에서 '이별의 공항'을 취입, 크게 히트했고, 2집 '삶의 보람'은 이듬해인 86년 일본유선방송 엔카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추억어린 장미'를 발표해 VAP레코드사 인기가수상을 받는 등 일본에서의 인기도 상당히 높았다.
오직 노래 하나로 일본에서 성공한 가수 이영희. 그는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하자마자 박춘석 선생을 찾아가 고향노래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고향 노래를 못 부르면 죽어도 한이 맺힐 것 같다는 저의 청에 박춘석 선생은 즉석에서 '거제 칠백리'를 만드셨죠. 그때가 94년이었죠. 귀국 기념으로 만든 앨범에 '거제 칠백리'란 곡을 넣었습니다."
'칠백리 해안선 따라 갈매기 날으고/ 다도해 찬바람이 동백꽃을 피우는데…/너는 너는 알겠지 내 마음은 그립구나 거제 칠백리'란 가삿말로 고향 거제의 7백리 길을 돌면서 느끼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다.

거제 칠백리
박춘석 작곡/ 조동산 작사
칠백리 해안선 따라 갈매기 날으고/ 다도해 찬바람이 동백꽃을 피우는데/흰구름 흘러가는 노자봉아/ 파도위에 홀로 선 천년송아/너는 너는 알겠지 내 마음은 그립구나 거제 칠백리/
칠백리 뱃길을 따라 물새가 날으고/ 장승포 푸른 파도 내 가슴을 적시는데/노을에 곱게 물든 물새 바위야/ 해금강에 홀로 선 천년송아/너는 너는 알겠지 내 마음은 돌아가마 거제 칠백리/


윤광룡 기자 yong8128@chollian.net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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