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20년 투병생활 “희망의 끈 이어주세요”
작성 : 2006년 04월 06일(목) 11:13 가+가-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곁을 지켜준 어머니가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20여년의 투병생활 동안 고통을 나눈 어머니와 함께 삶의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은 이가 있다. 지난 1989년 3월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당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과 상반신 일부가 완전히 마비된 유병원씨(43, 옥포1동).

당시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상선을 타던 유씨의 인생은 그날의 사고로 순식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시설로 꽤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목뼈가 부러진 것을 알게 된 유씨는 알제리에 있던 한국인 신부의 도움으로 프랑스로 후송,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목에 끓는 가래를 혼자 힘으로 빼 내지 못해 숨이 차오르고 입 주변은 온통 가래 투성이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려는데 수술 부위가 잘못돼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 메리놀병원에 입원한 유씨는 몇 달이면 걸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 귀국 한 달 후 식도에 구멍이 생겼다. 프랑스에서의 수술이 잘못된 것.

식도 상처부위에 계속 침이 닿아 전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수술과 재수술이 반복됐다. “영동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긴 후 식도의 구멍을 메우는 수술을 몇 차례 더 받았습니다. 완치가 힘들다던 의사의 소견이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구멍이 사라졌죠.”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10시간이 넘는 대수술과 병원 생활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유씨는 부러진 목뼈에 쇠를 받치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병원을 옮겨 가며 수술과 치료를 계속했습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기간이 너무 길어 재활은 꿈도 못 꿨지요.”

휠체어에 의지해 병원을 나온 유씨는 이 후에도 폐렴과 고혈압, 신장 기능 이상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제 곁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어머니와 신앙의 힘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 또한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들의 병수발에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어머니 김영자씨(67). 오랜 투병생활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어 이제 약값조차 마련하기 힘든 어려운 처지지만 아들이 장애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기초생활수급권자로 등재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눈물을 글썽였다. 연락 688-3808.
【거제신문 제공 배창일 기자】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정치의회

자치행정

조선경제

문화예술

이슈/기획

우리동네

길따라칠백리

“웨딩의 꿈, 거제 지심도에서 이루세요”

경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자연과 함께하는 웨딩·휴양섬’ 거제 지심도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리며 특별한 순…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느재고개
  2.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사로잡을 거제 봄꽃 나들…
  3. [구성옥의 산행일기] 장기 바위

일상에서

[윤석봉 코너] “내 마음에 내가 속지 않는 것…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풍요로운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 대한불교천태종 장흥사(주지 세운 스님)에서는 한 …

  1. [구성옥의 산행일기] 동틀 무렵
  2. [봄이 오는 길목] 까치집
  3. [산행일기] 숲 속의 벤치

기사 목록

모닝뉴스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