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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없는 거제 … 조선소 고마워요"
작성 : 2006년 09월 29일(금) 15:29 가+가-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소가 있는 거제시 IMF 외환위기에도 ‘IMF무풍지대’ 로, 1인당 소득 2만불시대를 넘어선 도시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경제자유특구, 한국의 발전동력으로 변신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가 인천이라면 거제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축이 되는 도시 조선1번지 임에는 틀림이 없다.
<중앙일보>는 불황없는 거제시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양대조선소가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몇 가지 통계치를 근거로 기사화했다.

중앙언론에 비친 거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주소를 살피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불황없는 거제 조선소 고마워요”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경남 거제시 옥포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봉규(49)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평소 70만~80만원이던 하루 매출이 추석 대목을 맞으면서 200만~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3~4배로 늘어난 매출은 '거제사랑 상품권'을 갖고 오는 대우조선해양㈜ 사원 부인들 덕분이다.

한씨는 "거제시가 지난해 말부터 발행한 상품권을 들고 오는 조선소 사원들이 늘면서 죽어가던 재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이다. 한씨는 28일 주변 상인들과 함께 대우조선을 찾아가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인구 20만 명인 거제시를 먹여살리고 있다. 두 조선소 직원들도 지역상품권을 구입하거나, 지역 내에서 소비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2001년 매출이 3조156억원에서 지난해 4조7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5조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도 2003년 3조4000억원에서 올해 매출이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조선 203억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16억원 등 모두 319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거제시 연간 지방세 1461억원의 약 22%를 차지한다.

대우조선에는 2만5000명(사원 2만2000명, 협력업체 3000명), 삼성은 2만여 명(사원 8800명, 협력업체 1만2000명) 등 모두 4만5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한 가족을 3명으로 잡아도 13만5000여 명이 조선소와 직접 관련이 있다. 여기에다 상가나 이곳에 고용된 취업자 등을 합하면 거제 인구(20만 명)의 80%가 조선소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거제는 불황 몰라요"

대우조선 2만2000여 명의 사원이 사내식당 22곳에서 하루에 소비하는 쌀은 220가마(20㎏짜리), 갈비찜이 메뉴일 때는 소 46마리를 잡는다. 대우와 삼성이 거제도 내에서 소비하는 식재료는 연간 60억원어치씩, 모두 120억원어치다.

대우조선 사원들이 이번 추석을 앞두고 구입한 거제사랑 상품권은 13억9750만원어치. 이 회사 사원들은 지난 설에 12억원, 5월에 25억원 등 올 들어 5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샀다. 삼성중공업 사원 8800여 명도 추석에 3억2670만원 등 올해 6억여원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했다.

두 조선소가 올해 구입한 상품권은 56억원어치로 거제시가 발행한 전체 상품권 82억원의 68%에 해당한다. 거제도 내 재래시장과 상가 등 470여 곳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상품권이 연중 유통되면서 불경기를 모르는 섬으로 바뀌었다.

거제사랑 지역경제협의회 강종일(47) 이사장은 "조선소 사원들이 상품권을 많이 구입해 줌으로써 지역 영세상권을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내년엔 100억원대까지 발행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품권 가맹점들은 조선소 사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11월 19일까지 3~2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막강한 구매력

경남도의 통계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거제시의 1인당 연간 소득은 2029만원(2003년 기준). 이는 대규모 공단이 있는 창원시의 2349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공단이 밀집된 양산.김해.마산이 뒤를 이었다. 이 통계는 두 조선소가 거제지역에 미치는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조선소 사원들의 부동산 구매력도 상당하다. 두 조선소가 5년 전부터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면서 목돈을 손에 쥔 사원들이 부동산을 사들이자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몇 명씩 어울려 퇴직금으로 논.밭을 사들이면서 거제도 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길을 끼고 있는 논.밭은 평당 30만~5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두세 배씩 올랐다. 거제도 내 신규 분양 아파트 평당 가격은 600만원 선으로 대도시 가격 못지않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사등면 청곡리 일대 50여만 평에 조선소를 짓기로 한 대주그룹은 최근 건설을 포기하기도 했다. 재정경제부는 26일 거제시의 1~8월 부동산 가격 누적 상승률이 4.14%로 전국 평균 누적 상승률(3.5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26일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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