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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호숙 대표, '자연에서 배우는 삶'
외도 보타니아 최호숙 대표이사
작성 : 2007년 07월 23일(월) 11:29 가+가-
1,000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주)외도보타니아 최호숙(崔浩淑·71) 대표이사를 지난 19일 외도에서 만났다.

최씨는 1936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공부가 하고 싶어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사범학교를 나와 18년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와 이화여대 시청각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69년 우연한 기회로 외도를 소유하게 되면서 고 이창호 회장과 외도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밀감 농장과 돼지 농장의 실패, 해마다 겪는 태풍과 싸우면서 해상공원 ‘외도’를 일구어냈다. 1995년 문을 연 ‘외도해상공원’은 연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으는 거제 관광의 ‘진주’로 발돋움시켰다.


최호숙 대표이사 일문일답

○ 95년 4월 25일 첫 손님을 받은 이후 1,000만 관광객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 1,000만명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춰해보고 싶었는데 싶지 않다. 1000만번째 고객에게는 후한 상금과 혜택을 계획하고 있다. 평생동안 외도를 구경할 수 있는 권한과 부부가 외도에서 1박할수 있는 기회도 줄려고 한다.

○ 1969년 외도를 매입한 후 감귤농장 실패, 돼지사육 실패에 이어 해상관광농원 조성을 시작했지만, 태풍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고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아는데
〓 처음에는 원망스러웠다. 고생도 익숙해지면 재미있다. 얼마나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삶이란 고생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어차피 인생은 고생하면서 사는 것이다. 치열한 삶의 과정을 살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을 때 희열을 느낀다. 자연에서 진실한 삶을 배운다. 태풍이 오면 자연이 태풍과 싸워줄 것이라 믿는다. 태풍이 왔다. 잠잠해진다. 자연에 감사한다.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것이 기적이다. 외도가 너무 좋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중요하다.

○ 95년 4월 15일 외도 개원식 때 고 이창호 회장이 인사말에서 “조용한 섬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진정한 휴식처가 되도록 만들 것이다”고 밝혔는데, 1시간 30분의 짧은 관람으로는 원래의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데.
〓 가장 아쉬운 부문이다. 외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상하고,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바라고 있다. 인간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휴식과 문화의 공간을 만드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 1시간 30분의 짧은 관람으로는 처음에 생각했던 구상에 많이 벗어나 있다. 숲에 않아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관람객들은 더 많이 있고 싶어 한다. 내년부터는 유람선사와 대화를 통해 관람시간을 2시간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올해 외도 입장료를 5,000원에서 8,000원으로 63%나 올렸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손님 수준이 고급화되고 있다. 1000만명에 만족하지 않고, 손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섬이 되기 위해서는 그레이드(grade)를 높여야 한다. 외도에서 일하는 식구가 50명이다. 식물원 운영비용도 60% 이상 올랐다. 앞으로 야외음악당, 유리온실, 한국정원, 일본정원, 중국정원을 만들어 국제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 외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 방파제, 전기, 물이 시급하다. 식수는 지하수로 하고 있지만, 빗물을 받아 용수로 쓰고 있다. 내도까지 전기와 수도가 들어와 있다. 외도가 개인 소유라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방파제를 만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외국의 크루즈선이 관광을 올때 접안 시설이 있어야 한다. 거제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미래투자라는 생각으로 전향적으로 생각해주기 바란다. 거제의 공유재산이라는 대자적 자세를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 창조적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고 이창호 회장은 9년간 교직에 몸담았고, 나는 18년간 초등학교 선생을 했다. 나는 1학년 담임을 많이 했다. 우리는 교직을 떠났어도 교육자적인 양심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관광과 휴양의 모범을 보일 그럴 공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뿌리는 교육이다. 작품구상의 원천은 어린이이다. 어린이들을 대상화시켜 모든 문제를 생각한다. 비너스가든이 있는 곳은 옛날 외도분교의 운동장이 있던 곳이다.

○ 외도 4계와 클래식 음악을 조화시킨 DVD를 제작했는데.
〓 18년간 초등학교 선생을 했지만, 늘 마음속에는 초등학생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려진다. 신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DVD를 만들었다. 외도의 4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유명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외도의 사계’ DVD이다. 올해는 서울의 초등학교 700군데 기증을 했다.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아 한꺼번에 할 수가 없다. 내년에는 경상남도에 있는 초등학교에 DVD를 만들어 보낼 생각이다.

○ 지난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외도’의 책을 발간했는데
〓 책을 내자 외도에서 책장사까지 할려고 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관광문화 콘텐츠를 바꾸어 볼려고 책을 쓰기 시작했고, 출간의 결실을 보게됐다.

○ 외도의 성공만이 아니라 제2외도를 만들어 볼 생각은
〓 외도의 성공을 보고, 전국의 시장, 군수, 도지사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쪽으로 와서 외도 같은 것을 만들어주면 안되겠느냐고. 거제를 떠날 생각은 없다. 제2의 고향인 거제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더 해보고 싶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제2외도를 거제도 안에 한번 만들어보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한겸 거제시장에게도 제안을 한 적이 있다.

○ 제2외도는 또 섬에 만들 것인가.
〓 섬은 싫고 육지에 제2외도를 만들어보고 싶다. 거제를 사랑하고 거제가 좋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접목시켜 제2외도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집트 정원 설계 구상은 마무리 돼있다. 이집트 문화관을 계획하고 있다. 땅 한평 사들이지 않았지만... 나는 외도를 위해서 일했고, 거제를 위해서 어렵게 터를 잡았는데 거제를 위해서 마지막 혼신의 노력을 다해보고 싶다.

○ 2009년이면 1969년 외도와 인연을 맺은 지 만 40년이 되는데, 40년을 어떻게 맞이할지
〓 만 40년이 되는 2009년에는 멋진 패션쇼를 해보고 싶다. 중년 패션쇼 형식일수도 있고, 모자 패션쇼도 구상하고 있다.

○ 외도를 거제시 재산이나 국가의 재산으로 만들 용의는 없는가
〓 개인이 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개인 소유로 하고 있는 것은 관광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감격이 없는 서비스는 하나마나다.


○ 외도의 변화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것은
〓 비너스 가든 끝에 있는 땅에는 그리스식 야외음악당을 지을 계획이다. 지금 설계에 들어가 있는데, 나중에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초빙하여 음악회를 열고 싶다.

○ (주)외도보타니아에 셋째 사위가 상무로 있고, 아들이 이사로 재직하면서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데.
〓 고 이창호 회장과 가족경영을 통해서 오늘의 외도를 만들었다. 물론 외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는 외도의 산증인 강수일 고문의 힘도 매우 컸다. 가족 경영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의사결정이 빠르다. 가족 경영의 최대 장점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서로 숨기고 자존심 세울 것도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싸워가면서라도 일을 추진할 수 있다.

○ 큰딸 내외가 운영하는 ‘피나클랜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일부에서는 외도에서 번 돈이 그쪽으로 간다는 말도 있는데
〓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할때 한 상인이 빚 대신 우리에게 떠넘기다시피 주고 간 땅이다. 아산호와 삽교호를 만들때 채석장으로 썼던 돌 산이다. 이창호 회장이 살았을 적에 증여를 해준 땅이다. 23,000평 크기인데, 큰딸내외가 지난해 7월에 개장해 운영하는 다목적 테마파크이다. 사위와 딸이 자금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외도에 한해 100만명이 오지만 지난해는 입장료 수입이 40억 정도였다. 50명 인건비와 관리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최호숙 대표이사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외도’ 책에 잘 나타나 있어 인용한다.
“외도에는 어른들에게 볼거리가 되는 풍경은 있어도 어린이들이 즐겁게 누릴 공간이 적어서 항상 어린이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번에 대나무 정원을 꾸미면서 빚을 갚는 느낌이었다. 18년이나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못다한 꿈을 이렇게라도 조금 메워보고 싶은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나무 정원을 만들면서 모처럼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기쁨을 느꼈다. 이 대나무 정원은 50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이 작은 정원이 아이들에게 푸른 꿈을 심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호숙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중에 2003년 작고한 남편 고 이창호 회장에 대한 질문은 차마 할 수 없었다. 남편의 추모시비에 새긴 시 일부분을 소개한다. “임께서는 가파른 외도에 땀을 쏟아 거름이 되게 하시었고 애정을 심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지게 하시었으며 거칠은 숨결을 바람에 섞으시며 풀잎에도 꽃잎에도 기도하셨습니다.”
김철문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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