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경기침체로 ‘흔들’
한화 자금조달 계획 차질 불가피
대금 납입 연장 등 다각도 검토
작성 : 2008년 12월 24일(수) 10:58 가+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준비 중인 한화가 경제위기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노조의 현장실사 저지라는 이중고에서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부담이 크다.

지난 23일 산업은행, 한화,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3자는 오는 29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매각 작업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화는 산업은행측에 잔금 납부 시한을 늦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당초 한화의 자금조달 계획은 △대한생명 지분매각 1조5000억원 △시흥시 군자 매립지 매각 5300억원 △장교동, 소공동 빌딩 매각 7000억원 △내부 유보금 등 자체조달 3조~3조5000억원에 국민연금 및 금융권의 재무적 투자금 1조5000억원, 해외 자본 등 전략적 투자금 1조5000억원 등을 통해 매각자금 6조~6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이같은 계획은 국제경제의 급격한 위축으로 ‘계획 수정의 불가피’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 이에 한화측은 지난 23일 3자 회동에서 “경제상황이 바뀐 만큼 매각조건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3월말로 예정된 잔금 납부시한을 분할납부하는 방안으로 바꿔줄 것을 산업은행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산업은행은 내년 3월까지 매각작업을 끝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노조측도 매각을 위해서는 ‘선협상 후실사’라는 원칙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자 의견 대립을 해소하는 해법은 한화의 계획된 시간 내 자금조달로 가닥이 잡혔지만 이를 위한 한화의 확실한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한화는 매각대금의 납기 연장이라는 방편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들의 참여를 정부가 독려해 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는 눈치다. 또 한화가 보유한 대한생명 매각지분을 산업은행이 대출형식으로 사주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한화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3자의 의견에 틈이 생긴 가운데 거제 경제의 안정을 바라는 거제시민들은 3자가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매각작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배종근 기자 mrmax@paran.com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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