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세계 최고 선박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꿔요”
대우조선해양 최초 도장 현장기사 이슬기씨
입사 7개월 만에 벌크선 첫 프로젝트서 ‘프로젝트 인도상’ 받아
작성 : 2009년 07월 29일(수) 09:38 가+가-

사진설명/대우조선해양 최초의 도장 현장기사 이슬기씨. 여성 특유의 장점으로 맹활약해 입사 7개월 만에 벌크선 첫 프로젝트서 ‘프로젝트 인도상’을 받게 됐다.

“선박을 여성으로 비유하잖아요. 때문에 선박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이 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요.”

아직도 앳된 기운이 가득한 거제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 www.dsme.co.kr) 해양도장팀의 이슬기씨(24). 그녀의 환한 미소가 얼마 뒤 오대양을 누빌 거대한 선박과 함께 빛나고 있다.

이슬기씨는 입사한지 갓 7개월 남짓한 대우조선해양의 새내기. 한때 금남의 직장이었고 그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도장분야에서 당당히 자신의 몫을 맡고 있다. 물론 이 회사 도장분야 최초 여성기사다.

130만평에 달하는 넓은 조선소를 제대로 알기에도 벅찬 시간이지만 그녀는 오는 31일 그리스 GMM사에서 발주한 18만톤급 벌크선 인도식에서 남들은 평생 한번 받기 어려운 ‘프로젝트 인도상’을 받게 됐다.

“입사 후 처음 담당한 프로젝트였고 전 도장공정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일이기에 긴장을 엄청 했지요. 하지만 더 꼼꼼하게 챙기고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다보니 도장팀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고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대학에서 해양경찰학을 전공했기에 당초 꿈은 대한민국 해양주권을 지키는 해양경찰이었다. 하지만 항해 실습을 통해 세계 1위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이 만든 선박들을 접한 뒤 마음이 달라졌고, 세계 최고의 선박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며 조선소에 입사하게 됐다.

철과 바닷물은 상극의 관계. 하지만 30여 년 동안 별 탈 없이 항해를 하는 것은 바로 도장의 힘이다. 선박 건조에 있어 도장 공정은 선박의 미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 도장 작업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이씨는 부족한 경험과 지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 작업자들과 함께 땀 흘리며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사실 도장분야는 하루 종일 수십 미터 높이의 선박을 수시로 오르내려야 하고, 밀폐된 공간을 들어가거나 선박 구조물 사이사이를 누비며 작업상황을 점검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업무다.

그러나 까다로운 도장공정에서 섬세함과 꼼꼼함을 무기로, 하루의 대부분을 배 위에서 일하는 이씨의 열정은 여성기사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켜 왔다.

원활한 공정관리를 위해 매일 퇴근 후 도장과 관련된 전문서적을 공부한다는 이씨. 언젠가 자신의 손을 거쳐 간 선박들이 세계 최고 아름다운 선박으로 대양을 누비길 꿈꾼다는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이씨처럼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은 모두 600여명. 최근 남녀 구분 없이 우수한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 방침으로, 조선.중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20% 이상의 여성 직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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